VIP 차량들이 사용한 공영 유료 주차장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지난 20일 거제 시민의 날을 기념해 열린 '차 없는거리' 행사장 근처 고현동 유료 공영주차장(이하 주차장)이 거제시장 등 내빈을 위한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돼 빈축을 샀다.

'차 없는거리' 행사 취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행사 편의와 변광용 거제시장 등 VIP를 위한 주차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제시는 이날 행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의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진행요원들은 행사장에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했고 잘 못 들어온 차량들이 우회로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거제관광호텔 샛길을 따라 행사장 방향으로 잘 못 진입한 차량들이 공용주차장 인근 일방통행로에 불법주차하면서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의외의 일이 드러났다.

일방통행로가 주차된 불법주차된 차들로 가득찼고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차량과 역주행하는 차량이 늘어나는 등 도로가 엉망이 됐지만 바로 옆 공영주차장은 변광용 거제시장과 내빈들을 위해 텅텅 비어있었다.

거제시민 A(41·상문동)씨는 "차 없는 거리 행사라고 해서 차를 멀리 대 놓고 걸어왔는데 특정인들을 위한 주차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며 "특정인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주차공간을 만든 아이디어는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방통행로
일방통행로

변광용 거제시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본인 자신 조차 '차 없는거리'라는 행사 취지를 무시했다. 시청에서 행사장까지 소위말하는 VIP를 위한 셔틀버스 운행도 가능했다.

행사 취지대로라면 이날 변광용 시장은 거제시청에서 행사장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변 시장과 내빈들은 특권을 누리듯 VIP 전용 주차장을 사용했다.

이날 행사의 VIP는 당연히 거제시민이 돼야 했지만 주최 측의 섣부른 판단 때문에 거제시장과 내빈 등 특정인들로 국한됐다.

거제 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차 없는 거리'에서 다채로운 체험문화와 공연 등 시민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뜻 깊은 자리도 특정인들의 기득권 행사와 주최 측의 편의제공 때문에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이다.

3만명(자체추산)의 거제시민과 관광객을 유치해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되는 '차 없는거리' 행사. 그러나 정작 시민의 대표인 시장의 행적은 행사의 취지를 무시하는 듯 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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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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