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 시내 곳곳에 걸린 차없는 거리 알림 현수막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거제시의 근시안적인 축제 홍보가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거제시는 10월 중 거제몽돌해변 불꽃축제, 거제섬꽃축제, 시민의 날 기념 차없는 거리 축제, 거제예술제 등 가을축제를 계획하고 있지만 고현시가지는 도로통제를 알리는 단조로운 현수막으로 가득찼다. 

거제시는 오는 20일 차없는 거리 행사와 평화퍼레이드를 위해 고현 현대차사거리부터 고현시내를 거쳐 포로수용소까지 부분 차량통제를 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 수십개를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내걸었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지난 5일과 6일로 예정됐던 시민의 날 행사가 전면 취소된 후 열리는 시민의날 기념 행사의 빠른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취재에 나선 거제인터넷방송 기자와 만난 시민들은 고현사거리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와 평화퍼레이드가 열린다는 사실을 현수막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도배되다 보니 축제에 대한 기대감보다 예산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심지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시민 A(67·여·고현동)씨는 "똑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이리도 촘촘하게 내 걸 필요가 있나.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42·남·수월동)씨는 "시민의 날 행사를 알리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며 "이렇게 쓰라고 낸 세금이 아닌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정해진 예산으로 4개 업체에 현수막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은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3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현수막이 만들어졌지만 고현시내에 집중된 교통통제 현수막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거제시 곳곳에서 가을축제가 열리지만 시의 홍보는 SNS나 일부 구간에 나눠 게시된 베너기 등을 통해 간간히 소개되고 있다. 시민들은 교통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최소화하는 대신 거제의 가을축제를 소개하는 현수막을 늘렸다면 더 효과적인 홍보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업과 함께 관광산업을 거제시의 주동력 산업으로 삼고 있는 거제시. 현수막을 이용해 교통통제도 알리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축제켐페인 검토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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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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