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때문에 반파된 여차방파제
태풍 콩레이 때문에 반파된 여차방파제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태풍 '콩레이' 내습으로 거제시 남부면 여차방파제가 또다시 유실됐다. 지난 태풍 '차바' 때 부서진 후 2년만이다. 

여차방파제 끝부분 30여m가 폭격을 맞은 듯 떨어져 나갔고, 방파제 외각를 보호하고 있던 TTP(테트라포드) 200여 개가 파도에 떠밀려 여차항 입구를 막고 있었다.

상황을 모르는 외부 어선들의 경우 입출항시 물밑에 깔려 있는 TTP와 충돌 사고가 우려된다.

항만 내 TTP 200여개가 유실돼 곳곳에 수면위로 솟아있다. 

여차 주민들은 여차항 어선들의 입출항 불편을 지적하고, 철저한 원인조사를 통해 항구적인 복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태풍 당일 파도에 떠밀린 TTP가 방파제를 충격하는 '쿵', '쿵' 소리가 집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한 파도에 밀려 방파제를 넘은 TTP 1개가 평소 어선들을 정박하는 여차항 안쪽으로 떨어졌으나, 당시 어선들은 모두 인근 항으로 피항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17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여차마을 이장은 "여차방파제의 파손 원인은 바다밑 암반층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을이장은 "여차방파제 주변 수중을 점검한 결과 암반층 위에 보호용 TTP를 쌓아놓은 구조로 모래층보다 큰 파도에 지지력이 감쇄돼 방파제 파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태풍 피해 현장를 찾은 대학교수와 공무원 등은 주민들 건의 사항에 공감했다.

항구적인 복구를 하려면 기존 여차 방파제 외부를 보호하는 40t짜리 TTP를 외도 방파제처럼 64t짜리로 전부 교체하고, 파도가 TTP 하부를 세굴하지 못하도록 30도 이하 원만한 경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무원들은 파손된 방파제를 깨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무게가 4000t 이상 나가는 파손된 방파제를 그대로 두고 TTP를 보강해야 한다는 이견이다.

주민들은 그래야 복구 공사를 빨리 끝낼 수 있고, 4000t짜리 TTP가 제 역할을 해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제시는 복구 공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빨라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복구를 시작 가능하고, 우선 긴급 방제에만 수천만 원의 예산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정부부처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갔다"며 "내년도 본 예산에 여차 방파제 복구비가 편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장은 "우선 여차항을 가로막고 있는 TTP 일부를 여차 방파제 시작 부분과 암벽 사이 연결 부위에 옮겨 보강하고, 어선들의 입출항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며 "방파제 복구 전 관광객 감소가 우려돼 항구적인 복구가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TTP(Tetrapod,테트라포드)는 방파제 또는 방조제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리 네 개 달린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마을주민이 수면 위로 솟아오른 TTP를 가르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파손된 여차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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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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