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거제 고현중에서 일어난 학생 사망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다.

지난 8일 낮 이 학교 운동장에서는 2학년 A(14)군이 친구의 목마를 타고 휘어진 농구대 림을 바로잡으려다 넘어지는 농구대에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거제경찰은 농구대를 지지하는 무게추 결함을 사고원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경찰은 "이 농구대는 지난 6일에도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넘어졌다. 경찰은 농구대 무게추 결함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수사중" 이라고 밝혔다.

교내에 설치된 CCTV 영상에서도 강풍에 농구대가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휴일 학교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던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농구대를 세웠으나 넘어졌다.

학생 몇몇이 무게추가 빠지면서 중심이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 농구대를 세웠다 넘어뜨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 4일 경남도교육청은 거제시교육지원청과 각 학교에 태풍 대비 공문을 보냈다. 거제교육지원청은 공문을 받고 각 학교에 피해상황을 유선으로 보고할 것을 문자메세지로 알렸다.

고현중학교는 지난 6일 오전 10시 거제교육지원청에 태풍피해 상황을 유선으로 보고하고, 8일 오전에는 공문으로 피해상황을 보고했다. 피해상황에 농구대가 포함됐는지는 비공개 입장을 밝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동식 농구대는 고정장치가 없어 무게추 없이는 작은 힘에도 무게중심이 골대쪽으로 쏠려 넘어질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의 농구대 접근을 막지 않았다.

무게추가 빠진 농구대의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문이나 안전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태풍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초동대처에 문제가 불거졌다.

아무런 경고조치도 없던 농구대는 이를 알지 못한 채 휜 링을 바로잡기 위해 골대를 잡아당긴 A군을 덮쳤다.

학교 측은 지난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전점검은 했지만 조치상황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CCTV와 학교 측 진술 등을 토대로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과실여부를 수사중이다. 농구대 제작업체는 검토를 통해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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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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