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현종합운동장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현종합운동장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육상연맹이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어린 초중학생이 참가하는 육상대회를 강행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거제교육지원청은 21일 고현종합운동장에서 '제23회 거제시 초중학생 육상대회 겸 경남 초·중학생 체육대회 대표선수 선발전' 을 개최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기 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정상적인 대회 운영이 어려운데도 주최 측은 도 대회 선수선발을 겸한 대회 일정과 예산문제 등으로 재조정(연기)이 어렵다며 어린 참가자들을 강우와 추위 속에 트랙을 달리도록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불거졌고 언론사에 제보까지 이어졌다. 

본지가 취재에 나서자 거제교육장은 "대회를 강행한 것은 선수 선발 등 일정을 맞추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었고, 연맹에서도 우중 제한이 없는 육상경기의 특성 때문인지 대회 참가자의 기록측정에 나섰고 예정대로 대회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비가 많이 와서 속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경기를 취소시키겠다"고 말했다. 

운동장에서는 강우 속에 트랙을 달린 대회 참가자들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트랙을 빠져나온 한 학생은 "비 속에서 달리는 동안 춥고 힘들었다. 숨이 차 죽을 것 같다" 고 고통스러워 했다. 

학부모 A씨는 " 강우 속에서 대회를 강행하는 주최 측을 이해할 수 없다. 아이들이 빗길에 넘어지거나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학부모는 "도체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대회중단을 주최 측에 공식 요구하기도 어려운 처지" 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시작된 대회는 강우가 이어지고 대회 강행에 따른 불만이 표면화되자 오전 11시께 중단시켰다. 

진선우 거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다음부터는 날씨나 아이들 상황을 고려해 대회를 잘 치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 교육청은 “소년체전 경남초·중학생 체육대회 기본계획서는 매년 2~3월 사이에 나간다. 이 대회는 내년 4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기본계획서가 나간 후 지역청에서 대표를 선발해서 신청하는 절차를 거친다” 고 설명했다.

소년체전 경남도 대표선발전을 겸한 경남초중학생 체육대회에 참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빠듯한 일정때문에 우중경기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추최 측의 설명과는 다른 답변이다.

거제교육지원청과 거제육상연맹의 안일한 늑장대처로 어린 학생들이 강우 속에 추위를 느끼며 트랙을 달려야 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의 가슴만 타들어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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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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