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지난 4일 오후 거제 시내버스 돌진사고로 15살 이모군이 숨지자 이군이 다니던 중학교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같은 반 학생들은 이군의 자리에 조화(弔花)를 올려 놓은 채 함께 수업을 들었고, 교직원들은 검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고 이 군을 애도했다.
원래 교사들과 학생들은 6일 오전 10시에 이 군의 시신이 장례식도 치르지 않고 화장된다는 소식에 운구차를 학교로 불러 애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 오전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지면서 이 군의 담임교사와 교감이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다. 교장도 오전 일정을 마무리 하고 빈소로 향했다.
학생들은 오후 2시 30분쯤 수업을 단축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군의 교실에 가 봤다. 학생들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연신 "슬퍼요. 우리 친구가 왜 죽어야 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라며 슬퍼했다.
생전 이 군과 가장 친했다는 김 군은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평소 방과 후 자신의 집에서 이 군과 함께 시간을 자주 보냈는데 그날은 학원 가느라 이 군과 함께하지 못해 이런 일이 생겼다며 자책했다.
학생들은 이 군을 힘들지만 밝은 친구로 기억했다. 춤도 잘 추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일까? 이 군은 지난해 가정사 문제로 거제면의 한 중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친구들이 그리워 올해 초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다.
학교측은 이 군의 죽음으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드러났다며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는 충분히 우려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바로잡아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동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군의 시신은 내일 오전 발인해 통영시 화장에서 화장하고 거제시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시내버스 기사의 부주의로 시작된 사고가 한 중학생의 목숨을 빼앗고 시민들을 다치게 하면서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치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