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경계턱
버스사고 현장 경계석

【거제인터넷방송】= 거제시 고현 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시내버스가 승객에게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승객 안전 대책을 강구하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5시30분께 연초·하청면 칠천도 노선의 시내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승강장으로 진입하면서 승강장 대기의자에 앉아있던 승객에게 돌진해 중학생 1명이 숨지고, 남녀 2명이 다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고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당시 승강장 의자에는 학생 3명과 성인 남녀 3명 등 6명이 앉아 있었고, 주변에는 성인 4명 등 1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다.

경찰은 "술과 약물은 하지 않았다"는 운전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차량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운전기사는 "버스를 승강장 내로 진입시키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앞 바퀴가 승강장 경계석을 넘어 대기 중이던 승객을 충격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번 사고는 운전기사의 과실도 크지만 고현 버스터미널의 승강장 폭, 경계석 높이 등 안전시설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동안 거제시가 수억 원을 들여 노후된 고현 버스터미널 건물 내부 환경개선에는 신경 썼지만, 승강장 주변 안전시설 점검·강화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목격자들은 "고현터미널 승강장 경계석(높이 10~13cm) 높이가 조금 더 높았더라면, 시내버스 앞바퀴가 걸려 승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전시설 보강을 강조했다.

이어 "시내버스 승강장 돌진사고에 대비한 안전시설은 1차적으로 승강장 경계석 앞쪽에 추가로 앞바퀴를 정지시킬 수 있는 데크범퍼(카스토퍼) 설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에 거제시, 시내버스 회사 등이 현장에 모여 안전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그 자리에서 승객 보호를 위한 '∩자'형 볼라드 보강 등 안전장치 설치를 강력히 요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고현버스터미널은 지난 1990년 준공돼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기종착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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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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