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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갓 돌을 지난 아기가 서툰 걸음걸이로 골목길을 배회하자 이웃 주민과 경찰관이 1시간가량 부모찾기에 나선 황당한 소동이 벌어졌다. 

소동이 벌어진 건 지난 28일 오전 11시쯤이다. 

거제 옥포지구대에 한 통의 신고가 접수됐다. 아기가 인근 어린이집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느집 아기인지 알 수 없다며 부모를 찾아달라는 미아신고다. 

경찰은 어린이집 교사에게 아기를 인도받고 부모찾기에 나섰다. 수색을 시작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도통 어느집 아기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약 40분간 인근 100미터 반경을 수색한 경찰관이 지칠때쯤 한 주민이 흐릿한 기억을 붙잡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언젠가 20대 여성이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지나가던 기억이 난 것. 

주민과 함께 한 경찰은 근처 2층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인기척과 함께 잠에서 덜깬 듯한 20대 여성이 문을 열고 나오다가 경찰품에 안긴 아기를 보고 상황을 눈치챘다. 

그 여성은 자신이 그 아이의 이모이고 잠을 자는 사이 아이가 나간 것 같다고 경찰관에게 설명했다. 경찰관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줬다. 

보통 아기가 있는 집은 아기에게 온 신경이 집중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픈 기색이면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인근 병원으로 달려가는 부모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이 집은 달랐다. 아기가 잠긴 문을 열고, 성인들도 신경쓰이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100미터나 떨어진 어린이집 근처까지 가는 동안 그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자고 있었단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가 잠긴 문을 어떻게 열 수 있었겠나? 경찰과 주민이 갔을때 문은 닫혀 있었다고 하니 실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가족의 무관심속에 벌어진 용감한 아기의 모험(?)은 이웃주민의 관심과 경찰의 열정을 알게해 준 뜻 깊은 사건이다. 옥포지구대 경찰관 3명과 어린이집 교사, 인근 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최근 사회적으로 부모의 무관심속에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종종 이슈가 되고 있다. 게임에 푹 빠져 아기를 굶겨 죽인 엄마부터 많은 학대들이 거론돼 무섭고 두렵다. 

오늘따라 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부모님이 생각나는 이유가 왜 일까? 이웃과 주변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하루다. 오늘은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한 통 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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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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