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리더십은 조직체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자의 역량이나 단체의 지도자로서 그 단체가 지니고 있는 힘을 마음껏 발휘하고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질을 뜻한다. 

취임 2달째를 맞은 변광용 거제시장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을까?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늘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7일 밤 10시께 자신의 비서가 지나가던 시민 2명을 폭행한 사건 때문에 이 자리에 선 변시장은 회견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단상에 설때까지 비교적 여유를 보였다. 얼굴은 침통함 대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대시민 사과문까지 준비한 시장답지 못한 태도라는 지적도 나왔다.

변 시장을 지켜보았던 A씨는 변시장이 숙쓰럽거나 민망하고 곤란한 일을 당하면 겸연쩍게 미소 짓는 버릇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가 웃음으로 표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시장은 사과문을 읽기 전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많은 부분을 감내해야 할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변 시장에게 왕관을 씌워 준 시민에게 변시장이 채용한 정무비서가 왕관의 힘을 과시하듯 후려친 꼴이다. 

변 시장은 본인이 뽑은 비서가 사고를 쳤지만 본인에게 돌아올 화살이 두려웠는지 공직을 회피수단으로 삼았다. 변시장은 수행비서가 시민을 폭행한 이번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직기강 확립과 시정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변 시장은 반면교사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반면교사(反面敎師)란 다른 사람의 잘못된 일과 실패를 거울삼아 나의 가르침으로 삼는다는 뜻인데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망가도 시원찮을 도둑놈이 몽둥이를 들고 주인에게 대든다는 뜻으로, 자신이 뽑은 비서가 사건을 일으켰는데 공무원 전체 기강을 확립하고 시정을 혁신하겠다고 나선 변 시장의 태도를 비꼬는 말이다. 비슷한 의미로 '방귀 낀 놈이 성낸다'는 표현도 있다. 

변 시장이 뽑은 비서의 잘못으로 거제시 공무원들까지 덤으로 욕먹을 상황이 아니란 뜻이다. 

공직기강을 바로 잡고 시정을 혁신하겠다는 변 시장의 의지는 존경한다. 하지만 자기 부하의 잘못에 대한 인지와 반성이 먼저다. 자신의 부덕을 인정하지 않는 지도자가 과연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까?

오늘 변 시장의 대시민 사과가 혼자만의 독백으로 비춰진 건 기자만의 착각이었을까?

변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변명과 변명 끝에 말문이 막혀서야 사과를 했다. 그게 무려 2번이다.

자신이 단행한 인사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변 시장은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공무원이 시민을 폭행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만들었다. 

거제시공무원노조에 공식적인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거제시 공무원들은 변광용 거제시장의 꼭두각시 인형이 아니다.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장기판의 졸이 아니란 뜻이다. 

취임 2달 째고 시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변명할 순 있다. 하지만 잘못에 대한 사과보다 변명이 앞서고 본질 흐리기가 먼저인 변시장이 시정을 이해한다고 해서 거제를 살릴 수 있겠는가? 

위기의 거제호를 살리겠다는 변 시장, 변시장의 리더십을 거제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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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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