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속보] = 7일 밤 10시 20분께 방사선과 의사인 A씨는 얼굴을 알 수 없는 한 남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속수무책 건장한 40대 남성의 발길질에 차이고 쓰러진 상태에서 또 맞았다.

이 남성은 거제시청 비서실에 운전직으로 신규 채용된 별정직 공무원 B씨었다. B씨는 시장부부와 회식을 마치고 2차 술자리를 끝낸 뒤였다. A씨가 째려본다고 생각한 것이 폭행한 이유였다.

경찰이 판단한 대략적인 사건개요다.

본지는 8일 오후 3시께 폭행의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A씨를 병실에서 만났다.
시민 A씨는 의사다. 거제에서 살고 있지만 창원의 한 병원에 출퇴근하고 있다. 

지난밤에도 치과의사인 친한 지인과 함께 식사와 술를 마시고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했다. 

공영주차장쪽으로 지나가는데 갑자기 달려든 B씨에게 무참히 폭행당했다고 한다. 

A씨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환자복에 가려져 드러나진 않지만 온 몸 구석구석 멍과 상처투성이었다. 옆구리를 발로 가격당해 몸도 편하게 돌릴 수 없는 상태로 보였다.

A씨는 아직도 자신이 왜 그렇게 폭행을 당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한마디가 가슴을 쓰리게 만들었다. 

당시 상황을 듣기 위한 질문 중간 중간 의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내가 의사인게 무슨 상관입니까? 거제시민이 거제시청 직원에게 맞은게 중요하지!"라며 "나 말고 다른 시민이 맞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고, 아직도 끔찍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기억이 드문드문 난다고 한다. 자신과 지인이 폭행을 당하다가 옆 가게로 피신한 순간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시청 직원에게 맞는 순간 눈앞에 별이 번쩍였다고 기억했다. 

A씨와 지인에게 지난 밤은 떠올리기도 싫은 악몽이다. "억울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이가 없다"고 답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거제시청은 부랴부랴 뒷 수습에 나섰다. 문제가 된 시청직원을 직위해제 절차를 밟고 있고 비서실 직원들과 행정국장까지 나서 A씨 설득에 나섰다. 

A씨는 지금 혼란스러워 보였다. 다니던 병원엔 사정을 이야기 하고 연차를 냈다. 

자신을 때린 시청 직원이 직위해제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쉽사리 울분이 풀리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거제시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필하는 비서실 직원의 어처구니 없는 폭력에 상처를 입은 한 명의 거제시민이 병실에 누워 소리없는 울분을 억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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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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