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록 차장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최근 일부 거제시의원들의 경솔한 행보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거제시민을 대표하는 의결기관인 거제시의회 의원들은 지역구민에 의해 선출되며 의원 개개인은 해당 지역구를 대표하는 위임된 지위를 갖고 있다.

의원들은 시민의 대표로써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그러나 8대 거제시의회는 시작부터 5분자유발언과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의 경솔한 언행이 도마에 올랐다. 공인으로서 자질부족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5분 자유발언은 의회가 심의중인 의안과 청원, 기타 중요한 관심사안에 대한 의견을 5분이내의 발언을 할 수 있도록 거제시의회 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이 또한 의장이 사전에 발언 요지를 검토한 후에 허가 할 수 있다.

5분 자유발언의 기회가 없는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짥막하게 소신을 전달하는데 그칠 정도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8대 거제시의회 첫 회기 5분 자유발언은 초선의원들이 예행연습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으로 비춰졌다. 

주민의 대표로써 초심을 잃지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A·B의원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 반대와 거제종합사회복지관 해고 사회복지사의 조속한 복직을 촉구한다는 C의원까지, 의원들의 상견례나 사석에서나 나올법한 내용들을 발표한 일부 시의원들 때문에 5분 자유발언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평까지 들린다.

거제시의원들의 경솔한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상임위 업무보고 중 "내가" "우리회사는" 라는 등 등, 특정회사를 거론하며 공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한 표현을 사용했다. 모 시의원은 거제시장 면동 순방에서 지역유지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흐름을 끊는 등 경솔한 언행을 이어갔다. 

특히 첫 5분 자유발언 전 초선의원들이 보인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던 세 의원은 변광용 거제시장 쪽으로 다가가 인사하거나 간부공무원들을 찾아가 인사하는 등 대의기관의 품격에 흠을 남겼다. 이 광경을 지켜본 일부공무원 조차 의원인지 집행부 공무원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실소했다.

이 일로 여기저기서 문의가 쇄도하자 거제시의회 사무국은 시의원들에게 의원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담은 유인물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시의원으로 뽑은 이유는 대의기관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시민의 뜻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해달라는 뜻이 담겨있다. 처음이라 잘 모를 수 있지만 지금이라도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노력해 공인으로써 시민의 대표에 걸맞는 품위와 행동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시의원은 개인적인 권위나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다. 열정보다 기본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의원의 수준이 거제시민의 수준이다. 내손으로 뽑아놓고 손을 자를 수도 없는 처지다. 

8대 거제시의회가 빠른 시일내 제모습을 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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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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