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거제시 일운면 김정식(필명 김무영) 면장이 퇴임을 앞두고 자서전 ‘황칠’을 발간했다. 자서전인 ‘황칠’은 김 면장이 일기 형식으로 메모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그는 자서전 서문에서 어릴 적 낙서를 하고 그림을 그려대고 하는 일들을 황칠로 생각하고 이 황칠이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적고 있다.

개발새발 붓 가는대로 칠한 황칠이 성장해서 여러 생각들을 잉태하고, 어려울 때마다 위안을 삼았다고 밝히고 있다. 김 면장이 정의하는 황칠은 애환이나 설움마저도, 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울림들이 다 황칠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황칠의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의 본능적 충동을 제어하고 바르게 살아가려는 채근담이라고 부산대학교 교수를 지낸 임종찬 시인은 해석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마트 창문 사이로 신호를 기다린다./3분 동안

빨갛게 물든 신호대에 눈길이 꽂혀/내 눈도 충혈 되고/반대쪽 신호대가 깜빡거리자 빵을 베어 무는 면적이 커져간다./ 그러나 목으로 넘기기 전에 파란색으로 변한 얄미운 신호등/그래 지나가라 또 올 테지/여지없이 3분이 지나면 나타나는 파란 눈/그 운명은 불과 10초 이지만/하루에도 수 백 번 꿈을 꾸게 하는 희망의 등불

김 면장의 글에 대하여 임 시인은 ‘시간 사이의 금지와 허락은 도처에 있다’고 말하고 ‘시간과 시간의 간극 속에서 허락과 금지의 생활을 살다가는 것이다. 하루를 두고도 수 백 번의 자유를 꿈꾸는 존재자다.’고 말하고 있다.

김 면장이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어머니가 직접 원서를 접수해 공직자가 되었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문협 활동도 활발히 하여 청마 묘소 이전, 청마 시인, 무원 시조시인, 이시우 작곡가 등 탄생 100주년 행사를 추진했다.

거제예총 창립, 문화예술회관 건립, 민속놀이인 팔랑개어장놀이 경남도 우승, 옥포대첩제 활성화 등 문화예술분야에도 열정을 쏟았으며, 지난 2016년도에는 몇 년간 끌어오던 장승포와 마전동 통합을 이뤄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한편 김 면장의 퇴임식을 겸한 출판회는 오는 3일 오후 6시 그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지세포공원에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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