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봉 이학박사
윤석봉 이학박사

【거제인터넷방송】= 2016년 11월 8일,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일 아침, 뉴욕의 한 투표소 근처에서 우리에게는 낯선 광경이 있었다.
노란색 단체복을 입은 네댓 살 정도의 유치원 아이들이 줄지어 걸으면서 이렇게 외쳤다.
“전 투표를 못 하지만 여러분은 할 수 있어요!”

인근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짝짝짝’ 박수 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다가 길에서 어른들을 마주치면 작은 팜플릿을 나눠주었다. 선거인 자격과 등록마감일, 대통령을 포함해 투표 당일 뽑아야 하는 직위 등 투표와 관련된 정보가 담긴 팜플릿이었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건네면서 꼭 투표해 달라고 말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부모가 투표소에 아이들을 데려가서 보여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교육과정에서 이런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투표합시다!’ 캠페인은 매년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정치교육은 학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유치원 과정에서는 간단하게 누가 후보자인지를 배우고, 교실에 마련된 작은 투표소에서 어른들이 투표하듯이 따라 해본다고 한다. 학년이 올라가면 아이들이 언론을 통해서 접하는 정보도 많아지기 때문에 수업에서 전달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우리는 12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사회 시간에 민주주의, 선거, 투표의 개념과 역사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일상생활과 크게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책속의 텍스트로만 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상 성인이 되어 투표권을 갖게 되었을 때,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고르고 투표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투표하는 것만으로 권리와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정해진 날에 투표를 하고 나면 그 이후에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갖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투표 이외에 정치에 참여하는 방식을 잘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 사실 정치는 일상과 분리된 별도의 영역이 아니다.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결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들이 가만히 있으면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 스스로 강한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권력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위임받는 것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시작은 정치의 일상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생활로써 정치를 접해야 한다.


정치가 일상 속에 녹아들어야 하고, 일상의 모든 것이 정치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치와 권력이 시민을 외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동네 개도 1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던 거제다. 세계 2, 3위 조선소(대우조선, 삼성중공업)가 있는 ‘조선업의 메카’다. 1990년대 후반의 IMF 외환위기가 뭔지 모른 채 국내 최고의 ‘부자 도시’로 살아왔다. 그런 거제가 1974년 조선소가 들어선 이후 이처럼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본 경우가 없다.

급속한 조선사업의 성장으로 갑작스러운 경제적 풍요와 더불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도시행정에 시골행정 수준의 정치인 거제시장들의 안일한 대처가 오늘의 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소상공인, 원룸 사업자 심지어는 일반 가정에까지 보릿고개를 넘는 마음으로 가슴조리면서 지금 살아가고 있다.

불가항력적인 외적환경 요소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이 절박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거제의 현실은 ‘반복된 인재(人災)’라고 생각한다. 거제의 위정자(爲政者)들은 그들의 무능과 개인적인 욕심,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 등으로 우리 거제 시민들의 삶을 외면해 왔다.


우리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올바른 거제시장을 선출해서, 우리의 꿈을 함께 공유하고, 그가 지니고 있는 도덕적 인품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시민의 생각을 거제시정의 동력로 승화 시킬 수 있는 그런 분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집권당의 후보는 대통령과 가까운 정도를 표시하면서 중앙당과 연계해서 힘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고, 야권후보는 집권당의 실정을 들먹이면서 정권을 심판한다는 논리로 우리를 현혹시켜 정작 후보 자신이 갖추어야할 자질과 능력을 숨겼기 때문에 그들의 속임수에 나도 속고, 거제 시민 모두가 속았다.

집권당의 후보는 중앙당 인맥을 이용해서 큰 예산이라도 가져온다는 그들의 논리에, 그들이 공약도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워도, 도덕적 인간성이 빈약해도, 행정 경험이 없어도, 시민을 위하는 마음이 없어도, 우리는 힘 있는 집권당 후보란 이유만으로 우리는 속아서 그들을 당선 시켰다.
우리는 지금 그 때의 어리석음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 모두가 우리의 잘못이다. 우리 거제시민이 똑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이런 진영논리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은 분명히 자신의 능력을 감추기 위한 전략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우린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 잊지 말자. 더 이상은 속아서는 안 된다.

현재의 절박한 거제의 어려움을 이겨낼 거제시장은 유권자들이 정말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공부해서 인물됨을 철저히 검증하고, 공약집도 실행가능성을 확인하여 투표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 내 노력의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거제시장 선거에서 누가 당선 되는 야는 매우 중요하다. 그가 우리 거제의 삶의 질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로 인한 우리들의 삶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거제시장 후보를 선별하는 방법을 이렇게 해보자.

첫째, 진보∙보수의 당적을 떠나 후보자 개인에 대하여 모범이 되는 청렴성, 부끄럽지 않은 도덕성, 풍부한 행정경험과 탁월한 업무능력, 그리고 시민동력을 거제시정에 반영할 줄 아는 합리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해서 후보자의 인물됨을 확인하자.

둘째, 후보자의 공약이 지속가능한 거제의 발전을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거제 미래 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행정부의 인적네트워크의 실현가능성을 확인하자.

셋째, 거제의 정치적 리더 이자 행정 수장으로서의 정치력과 여론의 흐름을 간파하는 안목,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돌파하는 결단력 등을 갖춘 리더 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토론회에 참여해서 확인하자.

넷째, 정당, 이념, 학연 그리고 개인적 인연을 초월한 오로지 인물됨을 보고 서로 교차투표(자유투표, 크로스보팅)로 거제시장을 선출해보자. 특히, 당적과 이념을 초월한 가장 훌륭한 인물을 거제시민을 위한 거제시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투표하자.

사랑하는 거제시민들이여!

이제 속지 말자.
우리 모두 공부해서 현명하고 똑똑한 유권자가 되자.
이제 거제시민을 사랑하는 거제시장을 선출하자.
그를 통하여 이 어려운 시련을 함께 힘을 합쳐서 이겨내자.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는 세상을 만들자.
우리도 사랑하는 거제시장을 갖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의 간절함이 6월 13일에 이루어지길 함께 기원하자.

영화 ‘지오스톰(Geostorm)’의 마지막 대사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과거를 되돌릴 순 없다.
미래를 준비할 뿐
하나뿐인 거제를
하나 된 사람들이
공유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한
우린 힘차게 다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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