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작업중인 대형중기 차량
무단으로 작업중인 대형중기 차량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 26일 오전 10시쯤 거제시 둔덕면 상둔리 옥동마을에서 사찰간 다툼이 일어나 경찰에 거제시 공무원까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수년간 진입도로 이용 문제로 다툼을 벌여온 인근 두 사찰이 또 다시 한판 벌인 것.

경찰과 공무원이 출동한 사건은 약 1시간만에 마무리 됐다.

사건은 인근 A 사찰측이 소형 포크레인이 실린 5톤 규모의 대형 중기차량을 빌려 B 사찰 소유 교량과 토지를 허락없이 지나가면서 발생했다.

대형 중기차량 차주 C씨에 따르면, B 사찰측이 대법원에서 승리했다는 근거로 A 사찰로 가는 진입로를 막았고, A 사찰 부지내에 있는 정기점검 대상 차량 2대를 꺼내기 위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작업 요청이 들어와 작업을 했고, 두 사찰이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적으로 차량 정기점검도 받지 못하게 막아 놓는건 이해할 수 없다"며 "B사찰 스님도 내려와서 상황을 설명하면 될 텐데 방송으로 반말하고 명령하니 기분이 나쁘다. 제발 원만히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 사찰측은 최근 교량 확장 공사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침부터 대형중기차량이 포크레인까지 싣고 교량 근처에서 작업해 깜짝 놀랐다는 입장이다.

B 사찰 관계자는 "저런 대형 중기차량이 교량을 지나가면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고, 설령 공사가 필요했다면 허락을 받고 공사를 해야하는데 무단으로 공사를 해 당황스러웠다"며 "경찰과 공무원에게 작업을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월 19일 A사찰 진입로를 막기 전 차량들을 이동할 것을 수차례 통보했지만, A사찰측에서 전혀 듣지 않았다"며 "당시 A사찰 주지스님 소유의 차량은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B사찰 관계자는 직접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과거에 이번일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해 현장으로 가다가 CCTV(폐쇄회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르르 몰려있던 A사찰측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해당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이 걱정돼 현장으로 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늘 사건에 대해 A사찰 관계자에게 질문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두 사찰은 2008년부터 무단 도로개통 및 일주문 건축 사건, 폭행사건 등으로 법적 분쟁을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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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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