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희
박명희

【거제인터넷방송】=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거제에서도 제1회 거제여성대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로 단체 영화 관람을 했고 대한민국 여성들이 짊어지고 온 모든 억압에 맞서겠다는 뜻을 되새겼다.

우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으로 여성들이 그동안 당해왔던 성희롱 및 성폭력에 대해 많은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하였다. 그 중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된 것도 많았지만 그 중 ‘여성 장애인’에 대한 토의 또한 많이 오갔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갖고 태어났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육체적, 신체적 장애를 지닌 장애인들도 당연한 권리를 지닌다는 점에서 예외일 수 없다.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참여해 자신의 욕구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생을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이 제정된 이래 다른 법으로 구제하기 어려운 각종 차별 사례들이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해 구제 결정들이 잇따랐고 시정된 사례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폭력 등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에, 여성장애인을 위해 모두가 소리를 내야할 때라 본다.

특히 비장애인 중심의 사고와 가부장적 문화 속에 여성장애인이 경험하는 차별과 폭력의 억압적 현실이 암담하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장애인들은 이러한 차별적 현실을 하소연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작년에도 거제에는 여성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알려졌고,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 학생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정책 마련과 시의회의 관련 조례 제정도 시급하다고 본다. 여성장애인을 넘어 모든 세대의 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강화가 필요하다.

거제에는 총 2017년 기준 10,733명의 장애인이 있고 그 중 여성의 장애인 수는 405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수가 결코 작지 않다. 사회적 관심과 정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지금의 미투 운동으로 많은 피해여성들이 분연히 일어서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장애여성 피해도 분명 적잖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살펴야 할 일이다. 그 당사자가 ‘나’ 또는 내 가족이라면 어떨 것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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