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서 작업중인 전 환경운동가가 소유한 붉은색 포크레인
하천에서 작업중인 전 환경운동가 소유의 붉은색 포크레인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기자=전직 환경운동가가 거제시 둔덕면 상둔리의 한 소하천에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정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근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수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온 환경운동가 A씨는 집 마당 앞을 굽이 흐르는 폭 5~10m의 소하천의 바닥의 자연석을 파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소하천 내 자연석을 파내기 위해 본인 소유 중형 굴삭기를 동원했다.

지난해 9월 거제시 전역에 폭우가 내리자, 이 소하천 제방 일부가 쓸려가는 피해를 입게 됐다.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장마철 폭우 때도 소하천 피해가 없었다”며 “A씨가 굴삭기로 바닥의 자연석을 파낸 뒤 피해가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B씨는 "폭우 때 옥동마을에서 정인사로 건너가는 작은 교량 하부의 물 흐름 통로를 나뭇가지 등으로 막아 범람 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거제시는 지난달 교량 재설치 사업을 발주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발주를 철회했다.       
 
그러나 둔덕면주민자치센터는 사업비 3000만원을 투입, 문제의 소하천에 가장 먼저 복구공사를 발주했다.

공사현장에서 만난 O건설 관계자는 “소하천 바닥에 파낸 자연석은 둔덕면주민자치센터에서 지난달 발주한 소하천정비 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여름 폭우로 수해를 입었고, 면에서 당시 상황을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이장과 면에 긴급 응급복구를 요청했지만, 면에서 장비수배가 힘들다고 해서 제소유 소유 장비(중형굴삭기, 비영업용)로 우선 응급복구를 하면 나중에 복구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훼손된 부분은 중형굴삭기가 하천에 들어가기 위한 길을 틔기 위해서 였다. 하천을 훼손시켰다고 하는데, 딱 한번 들어가서 큰 돌밑에 있는 작은 돌을 수해로 훼손된 곳을 메우기 위해 사용했다"고 답했다.

당시 둔덕면에는 문제의 소하천 등 3곳에 폭우 피해를 입었다. 술역리 등 나머지 피해현장 두 곳은 내달 복구공사에 나선다.

둔덕면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민원으로 교량 재설치 공사 발주를 즉각 철회했다”며 “소하천 공사분량(제방 쌓기)도 현장 조사 후 최대한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특정인의 이익실현을 위한 혈세가 투입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한 행정 조치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소화천 교량 재설치 공사는 인근 C사찰과 법적 다툼을 벌인 D사찰로 가는 길을 마련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천정비공사중인 0건설 관계자들
하천정비공사중인 0건설 관계자들
지난해 폭우가 내리기전 설치된 나무덤불. 당시 이 나무를 타고 하천이 범람해 소화천 교각 확장공사를 요청하는 민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폭우가 내리기전 설치된 나무덤불. 당시 이 나무를 타고 하천이 범람해 소화천 교각 확장공사를 요청하는 민원이 발생했다는 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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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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