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형록 차장

[거제인터넷방송]조형록 차장= 이솝우화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작품이 있다. 
어느날 매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얻게 된 농부가 한번에 많은 황금을 얻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거위의 배를 갈랐지만, 거위 뱃속은 보통 거위와 비슷했다는 내용으로 지금 거제를 보는 듯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거제는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 덕에 여당공천은 당선 1순위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에 비유될 정도다. 

촛불집회 이후 범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탄생한 문재인 정부. 최근 평창 올림픽 한반도기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로 2030세대의 불만을 사며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국민적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현 정부 출범이후 치러진 능포·장승포·아주동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40대 초반 더민주 당원이 거제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시민운동가 출신 후보를 이기기도 했다. 

바람을 느꼈을까? 대선승리 이후 거제에서도 수 천 명이 넘는 이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했고, 평소 정치에 관심있던 이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 선거를 준비한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현 정권,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노리는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탈이었을까? 올초 거제지역 더불어민주당원들은 지역위원장이 이미 신년사를 언론사에 배포했음에도, 무분별한 신년사 배포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현 시장의 입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집권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기자들이)두배는 더 와야하는게 아니냐"는 등 경솔한 발언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모 후보의 거제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이 앉을 자리를 치워버리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한다는 이유로 "모 기자님은 저를 싫어하시나 보다"라는 망발(妄發)을 하는 등 집권 여당으로써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 정권이 촛불집회를 통해 어렵게 얻어낸 이미지(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선거를 겨냥한 경솔한 행동(거위배를 칼로 가르려는 행위)으로 갉아먹는 느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야당이 아니다. 시민을 위해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할 때라고 본다. 집권여당으로써 겸손함을 보인다면, '황금알을 낳는 신비한 거위'의 또 다른 결말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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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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