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형록 차장

최근 거제가 공인들의 윤리.도덕성 문제로 어수선하다. 

시민들의 대표기관인 의회부터, 시민의 눈과 귀로 불리는 언론사까지 연관돼 부끄럽기 그지없다. 

또한, 청렴성을 주장한 공무원들마저 비위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으로 구설에 올라 속칭 공인들의 윤리·도덕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어찌보면 '누워서 침 뱉는 격'이 될 수 있는 공인들의 도덕성에 대해 거론하게 된 이유는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의 부도덕함을 탓하며 윤리위원회 개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본 기자에게 어느날 한 시민이 "너희 기자들도 문제가 있으면서 왜 시의원만 물고 늘어지냐" 는 충격적 메세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 

알고보니, 언론인 두명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음에도 버젓이 차량을 운전하고 다니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었다. 

시의원 무면허 운전 사실여부 확인에 나섰다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어 취재를 중단할 뻔 했다. 

하지만 부끄럽더라도 기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이상 잘못은 바로잡야야 한다고 스스로 각오를 다잡았다. 

최근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된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의 줄임말인데, 요즘 거제를 보면 참 '내로남불스럽다'고 많이 생각하게 된다. 

안전띠 미 착용 문제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던 과거의 행동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 거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참 많이 돌고 있지만, 정작 거제를 어렵게 하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핑계로 한 공인들의 윤리·도덕적 헤이함이 아닌가 싶다. 

거제시의회 윤리위원회 개회를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기적 문제를 비롯해 제도적 한계, 그리고 의원들 간 입장 차로 윤리위원회가 열릴지, 열리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을 두고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거제의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 공인들의 모범적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 공인들의 모범적 삶이 실망한 거제시민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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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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