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우 / 거제시 학원연합회장

[거제인터넷방송]=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사건·사고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청소년 범죄이다. 폭력, 우발적 살인, 자살, 성폭행 등 사건이 성인 사회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언젠들 이런 사건이 없었겠냐 하지만 요즘은 점점 그 빈도와 강도가 더해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요 며칠 사이에도 우리를 경악케 하는 성폭력 의혹 사건이 거제에서 발생했다.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성폭행 의혹 사건이 그것이다. 정말 ‘무서운 아이들’이란 생각을 금치 못하게 한다. ‘중‧고교생 3명, 지적장애 또래 여학생 성폭행 후 합의각서’ 파문이다.

수사 결과를 지켜볼 일이지만 ‘무서운 아이들’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상 아이들이 무섭다는 것은 근래에 들어 느끼는 일도 아니고 나만의 감상도 아닐 것이다. 좋아진 영양 공급으로 아이들은 언제부턴가 체격이 성인을 능가하기 시작했고, 윤리의식이 제대로 정립되기도 전에 덩치가 커진 일부 아이들의 비행은 성인들이 두려워하는 수준으로 악화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비행을 나무라는 성인에게 대들고 성인들은 괜히 나서서 피해를 자초할 것이 없다는 무기력한 회피로 청소년들의 비행은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교육자 입장에서 하루에도 많은 청소년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와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세대차이야 있을 수밖에 없지만 과거와 다르게 스마트폰 등 숱한 문명의 이기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게 되어서다.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좋은 공부가 아닌 ‘독(毒)’이 되어간다는 게 문제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킨 청소년들에게 비행의 책임을 모두 전가해서도 안 된다. 어찌 보면 그것을 제대로 예방하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이다. 매년 청소년 문제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했던 것일까?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대안을 찾고 기존 대책을 고쳐야 한다.

많은 이들이 청소년 범죄를 안타까워하고 대책을 강구하면서도 뾰족한 방법을 찾기 힘든 게 청소년 관련 제도인 것 같다. 정부 산하 여러 기관에서 청소년 비행과 성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 문제와 학교폭력을 포함한 청소년 문제의 해결은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공동체 일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끊임 없는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이 해결의 첫 단추가 아닐까.

등·하굣길, 후미진 골목길, PC방 등 아이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에서 일탈이나 폭력이 없는지 돌아보고 예방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관심을 다시 환기시킬 때다.

특히 ‘가정교육’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가정교육의 출발점은 ‘밥상머리’ 교육이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로서 일주일에 몇 번만이라도 가족이 함께 밥을 먹고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밥상머리 교육의 성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본다. 가정교육에서부터 ‘인성교육’이 출발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 아이 남의 아이 할 것 없이 청소년들은 미래를 이어갈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SNS 기사보내기
GIBNEWS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