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립 사장

[거제인터넷방송]=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본인의 급여를 100%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대주주와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사장은 29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지난 2015년 10월 4조2천억 원을 지원 받고도 경영정상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우리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직원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했다.

정사장은 "회사는 올해 최대 3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주가 15억불에 그쳐 선수금 입금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미 건조를 마친 드릴십은 인도가 안돼 돈이 들어오지 않았고 올해 건조되는 선박 대부분은 계약금액의 60% 이상이 선박 인도시 지급되는 헤비테일 계약으로 원가 투입과 수금 시점이 불일치해 건조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4월부터 시작되는 회사채 만기 상환도 자금 부족의 또다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사장은 "다행히 자금 부족은 9월까지 증가하다가 선박이 인도되면서 차차 감소하기 시작해 내년 말에는 군형을 이루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이 위기상황은 2015년과는 다른 면이 있다. 2015년 4조2천억원을 지원 받을 당시 회사 자체 부실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라며 "이 고비만 넘기고 우리가 이미 약속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우리 회사는 흑자 전환해 규모는 작았지만 단단한 회사로 재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정사장은 "이번에 대주주와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2조9천억원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은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분담"이라며 "만약 어느 한쪽이라도 손실분담을 받아들이지 않아 추가지원의 전제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은 즉시 P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P플랜은 기본적으로 법정관리와 같다. 만약 P플랜이 추진되면 인력·설비 감축 등 보다 강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행된다. 건조 계약 취소 등 회사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정사장은 "이제 외부 이해관계자의 손실 분담을 요청하기에 앞서 국민은 우리가 어떤 결단을 내리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지원이 이뤄질 경우, 우리 회사의 모습은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대폭 개선되고 수익성 높은 LNG선과 경쟁력 있는 특수선 건조를 통해 흑자를 내는 작지만 알찬 회사로 재 탄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정사장은 "지금이야말로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와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드 사생결단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라며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 반납 등은 개개인에게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호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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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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