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재기 119구조대장

혹시 애완견을 키워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언제나 우리 곁을 지키며 동반자역할을 하는 강아지를 요즘에는 반려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과 애완견의 관계가 늘 좋게 유지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순간 혹하는 마음으로 애완견을 데려왔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애완견과의 생활에 지쳐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에 대한 책임을 회피 하곤 합니다. 통계상으로 본다면 하루에 약273마리, 한 해 약 10만 마리의 애완견들이 유기되고 있습니다.

거제소방서 구조대에서는 유기견 관련 출동을 자주 나갑니다. 일반적으로 개는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일단 출동을 하면 포획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포획은커녕 사람을 보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유기견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이 안타까운 마음은 저희 구조대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많이 느낄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경우를 해결하기 위해서 독일의 유기견 발생률 0%를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는 주인이 기를 수 없게 된 반려동물을 죽이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찾을 때까지 기한 없이 ‘쉘터’라는 동물의 집에서 보호하고 많은 독일인들은 새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쉘터’로 향합니다. 이러한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기견 수를 줄임과 동시에 유기견으로 인한 제2,3차 피해를 막고, 인간과 애완견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견생역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는 명언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명언대로 국가와 시민이 유기견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하면 한 단계 높아진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가 이뤄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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