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권 거제소방서장

[거제인터넷방송]= 2017년 1월 2일 소방서장으로서 거제소방서로 발령 온 첫 날, 시무식을 함께 진행하며 거제소방서 직원들의 얼굴을 하나 하나 주의깊게 지켜 보았었다. 모두 새마음 새각오를 가진 보기 좋은 얼굴이었다. 한사람 한사람 일일이 악수를 하고 새해 덕담을 나눈 후에 집무실로 돌아와 거울을 보는데 그곳에는 거제소방서의 소방서장 김동권이 아닌 1987년도의 소방서 막내 김동권이 있었다.

거제소방서는 내 소방생활에 있어 첫 발령지였다. 소방서의 막내로 처음 발령 받았었던 거제에 30년이 지난 지금 소방서의 최고 책임자로 다시금 발령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소방본부를 비롯해 여러 소방관서에서 근무를 해왔지만 거제소방서가 나에게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초심이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하나하나 배우기 위해 노력하던 그 초심을 다시금 떠올려 보니 그동안 조금씩 나태해지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과 함께 막내의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에 열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거제에는 조선경기 불황과 더불어 여러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제가 살기 좋은 도시로 불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단연코 사건사고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앞장 서 활동한 소방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구급 활동에 임하는 우리 소방대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소방에 몸을 담은 지 오래된 나조차도 문득 마음이 절절이 울릴 때가 있다.

수백년 세월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보다 변하는 것이 많은 세상이었다. 그러던 중에 나의 첫 발령지에 와서 수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들의 표정과 각오를 다시 한 번 본 것이다.

나는 소방사로서 처음 발령을 받아 거제로 온 날, 시민의 안전과 더불어 나의 안전을 위해 절대로 나태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잠깐의 방심은 나와 내동료와 내가 지켜야하는 수많은 생명에 대한 배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랬던 나의 초심이 나의 첫 발령지였던 거제소방서에 와서 다시한번 더 뜨겁게 떠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직렬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이 들었다.

나는 이제 거제소방서의 막내가 아닌 소방서장 김동권이다.

하지만 어느때보다 뜨겁고 새로운 마음으로 거제시민의 안전과 우리 소방대원들의 안녕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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