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성호 시민고충처리담당관

[거제인터넷방송]=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에서 지난 6월 거제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의식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시민의식이 낮은 분야에 전체 응답자의 53%가 기초질서와 친절‧예절 분야에, 24%가 청소‧환경 분야라고 지목한 것이었다.

그리고, 시민의식 변화를 위한 우선추진 과제에 대한 응답에 기초질서가 전체의 30%, 친절과 예절이 29%, 청소환경이 22% 순으로 나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지속적인 교육이 전체 응답자의 26%, 홍보가 21%, 강력한 제재가 20%순으로 나왔다.

한편, 응답자 개인별 의식수준에 대한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75% 이상이 ‘잘 지킨다.’라고 답변한 반면 다른 도시와 비교한 시민의식 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인 ‘다른 도시보다 낮다.’에 40%, ‘다른 도시와 비슷하다.’에 40%와 비교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과 지속적인 홍보가 시민의식 변화를 위한 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본인은 잘 지키고 있으나 다른 사람은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거제시 시민의식 선진화 운동 추진의 중심축은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이며, 주요 추진사업은 찾아가는 출장강의와 동감‧공감 토크콘서트, 기초질서 문화대전, 먼저 인사하기 운동, 설문조사 추진 등이다.

그 중에서 설문조사와 가장 부합되는 교육 분야 핵심사업인 ‘시민의식 선진화를 위한 찾아가는 출장강의’는 올해에만 100회를 돌파하였다. 찾아가는 출장강의는 시민강사가 강의를 요청한 곳에 출장강의를 펼치는 것이며, 강의주제는 기초질서, 친절‧예절, 희망‧나눔 등 시민의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거제시 찾아가는 시민강사는 시민강사 모집 공고에 응시한 시민들이 시민강사 양성과정과 강사 선발 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위촉된 사람들로 재능기부를 기반으로 한 이들의 활동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시작되어 ‘15년 한해에 32회 1,284명을 대상으로 출장강의를 펼쳤다.

2016년 올해에도 신규 양성과정을 수료한 사람들과 기존 강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과 10월의 선발심사위원회를 거친 14명의 시민강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찾아가는 시민강사단은 말 그대로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기 다른 경력과 경험을 가진 시민들이 우리 주변의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하여 나름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고민에 때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들은 매주 월요일 워크숍 시간이면 하나가 되어 열정을 발산한다. 시민강사단이 구성된 이후 지속된 워크숍은 한 번의 쉼 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시민들 가슴에 와 닿는 강의가 되도록, 지역의 변화를 위한 머릿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운동본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역의 교육기관과 지속적인 연계를 통한 출장강의 홍보와 자문위원단 운영을 통한 시민강사들의 강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제대학교 이헌 교수와 양성과정을 담당한 정경옥 강사는 시민강사의 열렬한 팬이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강사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질 정도라고 한다. 늦은 시간까지 강의 시연에 대한 날카로운 피드백과 좀 더 살아있는 강의를 펼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두 분은 시민강사 지도교수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지난 11월 1일 오량초등학교 출장강의는 의미가 남달랐다. 2016년도 출장강의 100번째를 장식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시민강사들에게는 보람과 사명감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강의를 준비할 때의 긴장된 모습과 달리 환한 미소를 머금고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강사님들을 볼 때면 천생 부모의 모습 그대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좀 더 희망차고 밝은 세상이여야 하지 않겠어요?” 라는 시민강사의 한 마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올해는 교육기관에 대한 출장강의가 전체 강의에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거제교육지원청과 ‘나다운’의 지속적인 협력, 각 급 학교의 지원이 기반이 되었고, 시민강사와 두 분의 지도교수가 만들어 나가는 지역에 대한 살아있는 이야기가 중심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찾아가는 시민강사는 시민과 시민단체 그리고 행정의 유기적인 연대를 통해 시민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심이 되고, 시민단체와 행정의 지원이 더해져 지역의 아름다운 변화를 추구하는 이러한 일들이 더욱더 빈번해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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