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방송]=  지난 17일 대우조선 노동조합 홍성태위원장이 거제시 브리핑룸에서 “조선소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대우조선은 국정감사차 회사를 방문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 석상에서 올 연말까지 관리직과 생산직을 포함한 1천명을 희망퇴직 시키고 간접ˑ지원직종 2천명을 분사 처리하여 감축하며, 비정규직 1만여명을 자연감소 시키는 내용을 발표한바 있습니다.

   또한 회사의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단행된다면 특수선 사업부의 물적 분할, 정년퇴직으로의 자연감소분 등 현재 12,000여 명의 정규직 인력 중 5,800여 명의 회사를 떠나면 현재  인력 중 거의 절반만 남게 되는 것으로,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40대 전․후반의 나이까지 인적구조조정의 대상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무분별한 일방적인 구조조정의 결과는 차후 조선경기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관리, 설계, 생산 등에서 숙련된 기술 인력의 부족으로 대우조선의 정상화는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정부와 채권단은 분식회계, 문어발식 자회사 인수, 성과   부풀리기, 심지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발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어 1억 원의 연봉을 받아가는 낙하산 인사 등의 부실경영에 대하여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들이 일을 잘못해서 회사가 이지경인 것처럼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켜, 인적구조조정이라는 미명 하에 회사를 위해서 평생을 열심히 일해 온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실상의 해고에 해당하는 징벌을 가하여 찬바람 부는 거리로 내 쫒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권민호 시장님 !
  대우조선은 거제경제의 커다란 한 축으로 거의 40%에 가까운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회사로 대우조선 인적구조조정의  결과는 거제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거제의 부동산 실거래는 1년 전과 비교하여 10~20%까지 하락했으며, 몇 년 동안 끝 모르고 지어대던 아파트와 원룸은 공실이 늘어나고, 자영업 경기 또한 바닥을 치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결과로 일자리를 잃고 거제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거제경제는 더 암담하게 변하고   말 것입니다.  

  수천, 수만의 시민들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칼날아래서 떨고 있는 이 시점에는 거제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권민호 시장님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합니다. 대우, 삼성의 양대조선소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오늘날의 거제를 만든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2002년 발행한 거제시의 자료에 의하면 조선소가 거제에 들어오는 초기인 1981년의 인구가 127,365명으로  현재 인구 26만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거제에  조선산업 외 특별한 다른 산업이 정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민등록인구를 비교하여 보면 조선소가 거제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한 것인가를 충분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조선소가 어려워지면서 당장 내년도 거제시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 예상되어 불요불급한 사업은 지양하고, 행사성예산은   축소하는 등 긴축재정을 편성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 없이는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이대로 간다면  수년 내에 거제시 경제와 재정이 파탄의 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본 의원은 판단합니다. 
  나라가 어려워지면 대통령이 나서야 하고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시민들에게 큰 위험이 찾아오면, 그 지역의 책임자인   시장이 의지를 가지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현대, 삼성의 문제는 사주(회사의 주인)가 있어서 그들이  풀어가야 할 문제지만, 대우조선의 실질적인 사주는 중앙정부입니다. 중앙정부는 조선소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외국계 컨설팅사의 ‘맥켄지 보고서’를 맥락으로   하는 인적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이 죽는 것은 종국에는 거제가 죽는 길입니다.   

  대우조선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 당시에 회사와 노조,   거제지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 거제의 모든 세력이 힘을 합하여 위기를 극복한바 있습니다. 늦어도 한참 많이   늦었지만 내일의 거제, 미래의 거제를 위하여 권 민호 시장님께서 직접 나서서 중앙정부와 중앙정치권에 의견을 내고 ‘대우조선을 온전하게 살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입니다. 

  고사성어에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脣亡齒寒)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우조선과 거제시의 운명은 이러한 관계에서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시면서, 시장님의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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