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1시 거제시청 정문에서 (가칭)거제장평지역주택조합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거제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논란이 (가칭)거제장평지역주택조합(조합장 강용수, 이하 주택조합)과 지주조합으로 구성된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노재학, 이하 지주조합) 간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6일까지 약속된 협상이 결렬되자 지주조합측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주택조합측은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지난달 29일 창원에서 주택조합 강용수 조합장과 지주조합의 실제사주 A씨가 만나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강 조합장은 공동주택 부지 가격을 물었다. 그러나 A씨는 "환지처분계획이 나와 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토지 매도가를 책정하기 힘들고 또 언론에서 지주조합을 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다. 대 언론대책이 우선이다. 협상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지역조합이 집회로 협박하면 안 된다"고 했다.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노재학 조합장이 4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주조합측은 지난 4일 오후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사인 주식회사 조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도시개발사업조합장과 조일의 대표가 동일인으로 드러났다.
 

 

또 주택조합측과는 당초 지난 2011년 7월 창립총회 때 공동주택 부지를 양도하겠다는 어떠한 합의나 공급권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한 것이 없다고 잘랐다.
 
그러나 도시개발 사업 구역 내 공동주택 부지 우선 공급권을 ‘주택조합’에 부여한다는 지역주택조합에 확약서를 조일이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조합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해명보다는 오히려 기자들의 의심만 사는 역효과가 났다.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
 
주택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거제시 장평동 산70번지 일원 9만4843㎡의 면적에 공동주택 1192세대를 건립, 공급할 계획이며 시행방식은 환지방식으로 평균감보율은 50%다.
 
이 사업을 위해 2011년 7월21일 (가칭)거제장평지역주택조합을 창립, 강용수씨를 조합장으로 추대하고 2011년 8월 531명의 조합원이 1인당 1000만원의 조합비를 납부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이어 2012년 9월 삼성중공업 및 협력사 근로자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조합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근거로 거제시는 장평동 산70번지 일원을 시가화용지로 ‘2020’ 거제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지역조합은 2013년 4월2일 시청관계자, 시행사, 설계사무소, 지역주민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평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택조합을 결성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계획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저렴하고 쾌적한 주택지를 공급한다고 도시개발사업 지정목적을 정했다.
 
이어 거제시는 2013년 7월에 도시개발구역 사업지정을 위해 지역조합에 조합원 명부, 조합원 분담금 납입내역, 조합원 학생 수 현황 제출을 요청하자 지역조합은 거제시의 요청에 수락, 모든 자료를 건네주었다.
 
거제시는 이를 근거로 2013년 10월7일 경남도에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신청을 해 2014년 2월20일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고시(경남도 고시 2014-64호)했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지구지정이 되자 지주작업을 하던 조일이 돌변해 지역조합에서 사업주체(시행사)가 되기 위해 토지 우선매매약정서 체결을 요청하였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돌연 2014년 12월4일 거제시로부터 지주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는게 주택조합측의 주장이다.
 
이후 지주조합은 당초 조일이 지역조합에 구두로 약속했던 3.3㎡당 630만원의 분양원가 및 입주확약 등을 무시하고 주택조합에서 제시하는 어떤 조건에도 합의하지 않고 있다.
 
주택조합측은 “조일이 장평5지구 도시개발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지역조합 조합원을 볼모로 내세워 허가를 받고 나서 조합원들을 내팽개친 것”이라며 “이 사업의 허가과정에서 조합원 명부와 가입비 입금내역, 학생수 등을 지역조합에 요구한 거제시는 어떤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가칭)거제장평지역주택조합 강용수 조합장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강용수 조합장은 “지주조합이 전체사업부지 중 겨우 1.7%밖에 되지 않는 부지만 매입하고 여태까지 지역조합이 결성된 후 모든 행정절차에 앞장세워 놓고 이제 와서 세대수의 51%(600여 세대)만 가져가고 처음 약속한 분양가로는 안 되니 분양가를 재협상하자고 한다”며 “이는 우리조합을 이용만 하고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며, 조합원이 800여 명 인데 600여 세대는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거제시도 필요할 때마다 공문으로 자료를 요청했고, 또 공청회나 총회에도 시관계자가 참석해 사실상 주택조합을 사업시행자로 인정한 셈이 아니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주택조합은 6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거제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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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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