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균 제2사회부장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지난해 현시완 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매듭짓지 못한 임금협상을 제쳐둔 채 아무도 결정되지 못한 사장선입을 최우선으로 산업은행을 압박하며 조합원을 결집시키는 분위기다.

이들의 일성은 정치논리에 의한 낙하산인사, 즉 예기치 못한 비전문가 선입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절대다수의 시민들도 동조하는 추세다.

일부 언론은 이미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홍기택 산업은행장의 친구 전성동조선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맨들을 거론했다.

그렇지만 온갖 억척을 부르면서 사장인선시기를 늦추는 것은 의외의 인물을 선택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추측에 억척을 낳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 고재호 사장은 회사 안팎으로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 성과를 많이 냈다.

지난 3년 임기동안 연간 1천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고, 특히 지난해는 글로벌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빅3 중 146억불 수주고룰 올려 연간목표액을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고사장은 입사이후 부사장 재임까지 31년 동안 거의 대부분을 해외영업현장에서 실무를 쌓은 영업통이다.

사장 재임시도 주요한 수주계약은 자신이 직접 현지에서 체결했다. 게다가 이 자리에 노조위원장을 동행해 노사간의 책임을 확인시켜 선주사의 신뢰를 얻어내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선주사로부터 ‘미스터 고’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전세계 선박시장과 관련한 선주사들과 맺은 맨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임 남상태 사장은 재임은 성공했는데 3연임은 실패했다. 고재호 사장은 이번에 재임을 바라보고 있고 지난해만해도 연임이 기정사실화돼다가 막판에 고역을 치루고 있는 분위기다.

1955년생인 고대 출신 고사장이 고대인맥의 쇄락에 밀리는 것이 아닌지 말들이 무성하지만 지난 주총에서 차기사장인선까지 상법상 대표권한을 위임받자 쇄신의지를 밝히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진 사내 납품비리, 흑자경영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하락이 발목을 잡는 것 같다”면서 “혹시나 (고재호 사장)이 재신임에서 탈락하고 경쟁회사나 제3국으로 스카웃 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는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그만큼 국제선박시장에서 고사장이 갖고 있는 수주능력은 무르익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사장 부재라는 현실을 꿰뚫어 보는 선주사와 노동자들의 동요로 내부가 흔들리는 분위기에다 지난 2월중순부터 수주계약도 중단되면서 자칫 자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어 산업은행의 결단이 촉구된다.

현재 거제는 삼성중공업의 수주부진으로 인근지역 경기가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데 반해 대우조선해양은 그나마 옥포, 아주, 장승포지역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축이다.

혹여나 정치논리에 전락하거나 개인의 친분, 학연에 사로잡혀 이해당사들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결정을 할 경우 기업의 존립에 심대한 위협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시 바삐 대우조선해양이 국민기업, 향토기업으로 제몫을 다 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 부재가 오래가지 않도록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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