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제도들꽃 장도영입니다.
이번 탐사는 노루귀와 꿩의바람꽃을 찾아 산행을 나섰습니다. 지난밤 비가 내려서 계곡의 물소리가 제법 활기차게 들려왔습니다. 바위는 물을 머금어 미끄럽고 길은 질퍽한데다 기온마저 떨어져 춥고 손 시렸지만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댇이며 노루귀와 꿩의바람꽃을 찾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첫 만남은 변산바람꽃.
정말 많이 예쁘게 피었더군요. 야생화만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는 습관적인 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한컷 한컷 정성을 다해 찍어봅니다.
살며시 고개를 내밀다가 빗줄기에 맞아 상처난 현호색이 딱한송이 보이더군요. 현호색은 약 일주일 정도면 볼 수 있으리아 봅니다.
산중턱을 지나 약 7부 능선까지 올랐지만 야생화의 보이지 않네요. 산길이 아닌 숲속을 뒤져 보기로 했습니다. 신발은 엉망 진창에다 숨은 턱에 차서 헉헉 거리지만 예쁘고 앙증맞은 야생화를 만날 때의 희열은 몇배가 다가오니 힘든 줄 모르고 온 산을 헤맵니다.
드디어 흰노루귀를 딱 한송이 찾았습니다.
9부 능선쯤에 다다랐을 때 바위에 붙어 핀 예쁜 애기일엽초가 저를 반갑게 맞았습니다.
매번 북병산을 오를때 마다 보는 애기일엽초지만 혹독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버텨내는 일엽초를 볼때마다 그 강인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드디어 북병산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비가온 뒤 항상 바다의 풍경은 시야가 트여 멀리까지 잘 보였는데 오늘은 뿌옇게 해무가 남아 약간 흐리게 보이네요.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 기다려야 했습니다.
드디어 구름에 가렸던 해가 고개를 내밀면서 시원하게 시야가 트였습니다. 한 컷 한 컷 뷰파인더에 들어온 풍경을 정성껏 담았습니다.
이왕이면 모터보트가 괘적을 그리며 지나는 그림을 담고 싶어 김밥을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배 한척이 시원하게 괘적을 그리며 달려갑니다. 역시 기다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다음 탐사에는 예쁘게 활짝 핀 얼레지와 노루귀를 정성껏 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