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제도들꽃 장도영의 들꽃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민간에서 이뇨제나 각기병 치료제로 쓰이는 노루발풀을 소개합니다.

 
노루발풀

녹제초(鹿蹄草)라고도 불리는 노루발풀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 풀인 이 노루발풀은 산지 숲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 식물입니다. 생명력이 강해 눈 위에서도 푸르게 잘 자라지만 오염에는 약합니다.

흰 눈 속에서도 푸르게 남아 겨울나는 노루를 먹여 살린다고 노루발풀인지 아니면 뒤로 살짝 젖혀진 계란형의 잎이 노루발처럼 생겼다고 생긴 이름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 풀을 보면 겨울산을 누비는 노루가 떠오릅니다.

 
봄이 지나고 숲이 짙어지는 초여름이 되면 짙은 그늘에서 긴 꽃대를 올리고 여러 송이의 꽃이 조롱조롱 달려서 피는데 모양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매화노루발은 귀하기도 하고 꽃이 더 아름답습니다.

민간에서는 겨울을 나는 푸른 풀을 캐서 이뇨제나 각기병 치료제로 쓰며 줄기와 잎, 생즙은 독충에 쏘였을 때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 방부제 역할을 하기도 해서 상하기 쉬운 식품이나 음식에 양념처럼 다져 넣어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녹음이 짙은 여름이 되면 아름드리나무 짙은 숲 그늘에서 연약한 꽃대에 흰 꽃송이를 달고 피어 있는 모습은 장엄한 군대 속에 혼자 서 있는 소녀처럼 가냘프고도 매혹적입니다. 평화에 대한 염원을 올리는 소녀의 맑은 눈동자를 연상케 하는 이 꽃의 꽃말은 ‘소녀의 기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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