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인 5월 15일, 50년 만에 중학교 졸업장을 받은 만학도가 있어 뜻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김종대(67세)씨는 아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거제중학교(현 교장 여영운)에 입학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로 당시 장승포에 있던 거제중학교까지 십리 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도시락도 싸지 못해 점심 시간에 밖에 나가 배가 고파 울음을 삼킨 날도 많았다. 그런 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3년을 성실하게 다녔으나 마지막 수업료를 내지 못해 졸업을 앞둔 1962년 12월 31일자로 교칙에 의해 퇴학 처분을 받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부산에 정착한 김씨는 늦은 나이지만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검정고시 준비를 하던 중, 중학교 졸업 여부를 문의했더니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김씨는 수업일수를 모두 이수하였기에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있었고, 김종대 님은 마지막 수업료를 납부하고서야 졸업장을 받아 들었다.

 
한이 맺힌 졸업장을 받는 날, 김씨는 손자뻘의 후배들 앞에서 “어젯밤 너무 벅차서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공부해서 대학교 졸업장을 갖고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혀  교직원과 재학생, 가족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씨의 졸업대장번호는 2011년 졸업생 뒤를 이어 12735호이니 원래 1962년에 졸업한 번호와 엄청난 세월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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