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누비는 선박과 항해의 역사에 관한 전 세계 희귀유물들이 거제 세계조선해양축제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유천업·경명자)은 오는 4월 7일부터 5월 7일까지 한달 간 거제 세계조선해양축제 해양유물특별전 <바닷길을 따라…>를 연다고 밝혔다.

<바닷길을 따라…>에서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의 역사라는 주제로 유럽의 대항해시대, 한국의 옛 선박과 지도의 변천사, 그리고 근대 기선과 선원의 생활사에 관한 다양한 유물 1,500여점이 전시된다. 이와 아울러, 특별코너로 선박항해사의 거대한 참극으로 알려진 타이타닉과 한국 해양역사의 가슴 아픈 부분으로 남아있는 독도와 동해 문제도 다뤄져 관람객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시를 주관한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소장한 국내외 귀한 해양유물들이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9세기 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육분의, 나침반 등 항해도구와 선박기적, 호루라기와 같은 선박유물들은 물론이고, 100여점에 이르는 유럽과 한국의 고지도, 20세기 초 선박포스터 60여종, 전 세계 기선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선박유물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해양유물이 공개된다.

특히, 지금도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꾸로 뒤집는 증거자료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만국신지도지리통계표』는 메이지 시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교육용 부도로, 오래전부터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여겨왔다는 일본의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귀한 자료이다.

이 외에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과의 전투 중 미국 전함에서 쓰던 교신용 북과 ‘세라피스’호를 이끌고 영국 함대를 무찔렀던 리처드 피어슨 선장이 쓰던 망원경과 같은 희귀자료, 구 소련시대에 러시아 해군이 사용했던 독특한 항해도구, 각종 근대 기선과 관련된 사진자료들에서부터 타이타닉호의 일등선실표와 메뉴판까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이 함께 전시된다.

해금강테마박물관 유천업 관장은 “세계적인 조선도시인 거제에서 해양역사 전반을 다룬 박물관이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면서,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시의 문화적 저력을 대내외에 알린다면 그것만으로 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시공간의 부족과 짧은 준비기간으로 우리 박물관에서 소장한 해양유물 중 1500여점 밖에 전시를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고현항 오페라 크루즈 특별전시관에서 4월 7일부터 5월 8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리는 <바닷길을 따라…>는 2012 거제 세계조선해양축제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주관한다.

전시유물사진

▲ 메이지시대 일본에서 만든 통계자료.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뒤엎는 증거자료로 공개된『만국신지도지리통계표(萬國新地圖地理統計表)』
▲ 1803년 윌리엄 존스가 발명한 원형 육분의.
▲ 1777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 미국의 함선에서 사용했던 북
▲ 1777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리처드 피어슨 선장이 지휘하는 영국의 프리깃함 '세라피스호'에서 사용되었던 항해용 망원경
▲ 19세기 유럽에서 사용하던 항해용 나침반.
▲ 19세기 항해용 나침반
▲ 19세기 항해용 경적 신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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