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7년, 아직도 거제시 행정에 사용되는 용어 일제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전기풍 의원이 12일,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거제시 행정용어에 일제식 표현이나 국적불명의 외래식 표현 등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거제시 내 '행정용어 바로쓰기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전 의원은 "지난 2월 29일 부산 동구 시민회관 앞에서 거제시 옥포동에 살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상국씨가 ‘조방’이라는 도로명과 상호 등을 바꾸라는 1인 시위를 했다"며 "‘조방’은 “조선방직”의 준말로, 일제가 1917년 설립한 가장 큰 군수공장으로써, ‘조방’이라는 지명을 버젓이 새로운 도로명과 각종 상호로 부활하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은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기에 청산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행정용어 중에도 시민들과 소통하기 어려운 일제식 표현과 국적불명의 외래식 표현으로 인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사지(법면), 모자라는 인원(궐원), 사전 통보(가 내시), 진료비(의료수가) 등의 사용은 행정에서 시급히 고쳐져야 할 잘못된 용어 표현들"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지적한 용어<경사지(법면), 모자라는 인원(궐원), 사전 통보(가 내시), 진료비(의료수가), 잠금(시건), 설명서(시방서), 개설(개서), 회수 결정(여입 결의), 울리다(취명하다), 교통비(거마비), 가격 협의(수의 시담), 복용(경구투여), 사용가능 연한(내구 연한), 교통사고(윤화), 관리자(장리자), 사는 곳(거소), 찾음표(견출지), 그날(응당일)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외래어 표기로는 정원(T/O), 치료(힐링), 속도측정기(스피드건), 중개인(브로커), 보호난간(가드레일), 여행(투어), 순회공연(콘서트), 참고자료(백데이터),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설문조사(앙케이트), 업무협정 양해각서(MOU), 초점(포커스), 여분(스페어)>
그는 또 "일본말에서 유래한 한자어나 영어로 된 행정용어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문서결제시스템에서 바로 행정용어 순화어를 검색하고 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행정안정부에서 개발되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보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행적으로 부지불식간에 사용되고 있는 일제식과 외래어 표현 대신 우리말, 우리글 사용으로 시민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행정안정부 지침을 적용하여, 거제시 내 “행정용어 바로쓰기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