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먼저 신상발언을 허락하신 황종명의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거제시의회 의원 김은동입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신체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장애를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제 장애가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2여년의 의회생활 중 저는 같은 동료의원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왔으나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이를 참아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도가 너무 지나쳐 시의회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모멸감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사회를 향한 처절한 심정을 널리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의원이 된 후에 그 의원으로부터 받은 멸시와 조롱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나, 저를 참으로 절망감에 빠뜨린 것은 2011년 2월 전국 6개 사회복지시설을 시찰 후 동료의원과 공무원이 함께 한 평가간담회에서 “김은동의원이 장애인이어서 함께 활동하기가 불편하다. 때로는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또 타 시도 시찰 등 현장방문활동을 하면서 그 의원에게 제 휠체어를 밀어달라고도 하지 않았고 제 편의를 먼저 주장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에게 의정활동에 참여를 제한 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용납되겠습니까?

얼마전입니다.
김백일동상 철거 소송과 관련하여 창원지방법원 담당판사님이 포로수용소를 현장 방문하였습니다.
3명의 의원이 의회대표로 그 현장에 참석하였고 현장확인이 끝난 후 전체의원들이 모인 자리로 돌아오자 황종명의장님이 현장에 갔던 의원들에게 ‘창원에서 판사가 직접와서 현장을 보았냐’고 묻자 평소 저를 조롱하고 멸시하던 그 의원은 ‘왔는데 이렇게 이렇게 걷던데요’ 하면서 저를 쳐다보며 절룩절룩 장애인 흉내를 내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식사를 하던 중이라 그 모습을 보던 의원들이 저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숙이며 못본 척 식사를 계속하고 저는 입안에 있던 음식물이 목에 걸려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의 상처는 제 마음 속 깊이 밖혀 도저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장애을 가진사람의 심장에 화살을 박는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부도덕한 행동인 것입니다.

전 장애인이니 특별한 대우를 해 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없습니다.
장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한 인간으로서 인격체를 가진 사람일 뿐입니다.
의회 의원이기 이전에 한가정의 주부이며, 아이의 엄마이며,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기에 조롱감이나 멸시의 대상이 아닌 보통의 사람으로 보아 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시민의 대표이며, 우리 사회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는 시의회 의원이 같은 동료의원에게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일반인 장애자에게는 어떤 편견과 차별감을 가지고 있는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일 것입니다.

오늘 신상발언은 제 자신에 대한 멸시와 조롱에 대한 항의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감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받아 주시고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를 중심으로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 풍토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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