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거와 관련하여 현장을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소리를 듣는다. 신문지상의 발표와는 달리 거가대교 개통이후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작년의 절반도 안 된다는 얘기와 간단한 주의만 기울여도 될 사안들이 우리시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삶의 애로사항과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많이 들었으나. 나중에 정리하여 건의를 하거나 공약집으로 낼 사항도 있지만 당장 시급한 두어 가지 내용을 공론화 하고자 한다.

첫째는, 약시자나 맹인을 위한 도로시설물의 개선에 관한 문제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횡단보도의 끝과 인도가 만나는 지점에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 기둥을 세워 놓은 것이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시설물은 색깔도 뚜렷하고 높이도 어느 정도 있으며, 안전을 위해 겉면에 고무재질의 코팅을 한 것이 있으나 예전의 것은 화강석을 다듬어서 무릎높이 정도로 해놓은 것이 아직 많다. 눈이 불편한 사람들은 보도의 색깔과 경계면의 화강석과 큰 차이가 없어 그 기둥에 무릎을 다치거나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다.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시설물 설치기관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해 봄직도 하지만 재판은 힘들기 때문에 거제시 스스로가 이 문제를 해결 해 주었으면 한다.

또, 신호등은 눈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신호음을 신호기에 같이 부착해서 소리를 듣고 횡단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는 얘기다. 가까운 대마도에 갔을 때도 신호기에서 뻐꾸기소리나 새소리가 나오는 것을 들었다. 작은 일이지만 이런 사소한 이런 곳에서부터 복지와 나눔의 삶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둘째는, 고현지역상권의 문제이다.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구 고려개발의 토지를 개인에게 매각한 이후부터 주변의 상권이 위축되어 거가대교 개통이후 임대료를 내지 못할 만큼 손님이 줄었다고 한다. 폐업한 가계도 있다. 미남 크루즈가 닿는 곳 주변은 주차장이 있어 관광버스가 주차하고 관광객을 내려놓으면 인근 식당들은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위의 지역은 그런 특수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래서 기왕에 인공 섬 사업을 포기한 이상 마산으로 가는 부두주변을 매립하여 주차장 시설을 마련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매립하더라도 친수공간과 접안시설의 확보를 위해 요철형식으로 하여 해안선의 길이와 기존의 생활공간으로부터 바다에 가는 거리는 그대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바현의 항구미래 21’이라는 계획에 보면 이에 관한 자료가 있다 참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매출이 줄고 상권이 위축되니 상인들은 거가대교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부산으로 밀려가므로 통행료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 길을 통해 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거제도의 서비스 산업 전반에 대한 불만은 많다. 소비는 쇼핑이다. 쇼핑은 관광의 일종이기도 하다. 관광을 겸한 쇼핑,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에게는 한 두 번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둘러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 지역민을 위한 배려는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조선소가 들어왔던 초창기에는 허름한 집에 막걸리만 가져다 놓아도 장사가 되었고, 방하나 부엌하나 딸린 집도, 없어서 세를 놓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급변했고, 이제는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 없이는 장사도 힘들고 집을 세놓기도 힘들다. 거가대교의 건설은 분명 새로운 환경의 변화이다. 이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따라가지 않으면 거가대교의 특수는 없고, 부산의 위성도시로 전락하고, 거제의 돈은 부산으로 빠져 나갈 것이다.

우리 거제는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2번째의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가끔 들러는 가계에 ‘천객만래(千客萬來)라고 쓰인 작은 현판을 본다. 오던 손님이 계속오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려면 상인들도 앞장서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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