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만든 거대한 선박, 중장비를 비롯한 각종 기계가 쉴 새없이 돌아가는 조선소.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는 그 곳에 드릴십 신조부문 세계 최초의 여성 수석감독관이 탄생해 화제다. 

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거제조선소에 상주하고 있는 브라질 최대 석유 및 가스 시추·생산업체인 QGOG(Queiroz Galvao Oleo e Gas)사의 아스트리드 바호스(Ms. Astrid Barros·42)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아스트리드 씨는 지난해 10월 QGOG사의 첫번째 드릴십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하면서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거제도에 첫발을 디뎠다. 가족과 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거제 생활을 하루하루 만끽하고 있다고. 

그녀는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한 후 2002년 유체역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 탄탄한 이론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QGOG사에 입사했다. 

2010년 삼성중공업에 부임할 당시만 해도 기술부문을 책임지는 사이트 엔지니어였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8월 프로젝트의 최고 결정권자인 수석감독관(Site Manager)으로 승진했다. 

여성으로서 조선업에 종사하는 것이 힘들만도 하지만 어떤 어려움도 없단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본인의 능력과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낙천적인 성격과 남성들이 갖지 못한 섬세함이 동료는 물론 삼성중공업과의 협업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계약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문종 대리(고객지원팀)는 “자칫 딱딱하고 삭막하기 쉬운 미팅들도 그녀의 위트와 유머에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고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스트리드 씨의 이야기가 조선 엔지니어를 꿈꾸는 여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그녀는 “거제조선소에는 능력있고 자신감 있는 여사원들이 많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품질관리,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인 삼성중공업과 일하는 것이 무척 기쁘고 앞으로도 일터와 가정 모든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SNS 기사보내기
GIBNEWS
저작권자 © GIB 거제인터넷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