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입당한 지도 벌써 7년이 됩니다.

한나라당이 야당인 때 입당권유를 받고 이 당에 몸을 담았습니다.

▲황수원(거제박물관장/ 박근혜 전대표 특별보좌관)
어떤 이유로 입당했던지 당원이라면 누구던지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정치를 해 달라는 염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번영과 평화를 위한 일에 조그만 힘이지만 이를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지껏 임해 왔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사건과 광우병논란, 4대강 정비사업과 최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등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는 여지도 있고, 근본적으로 선악이나 정의와 불의의 문제는 아니기에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만나면 아는 범위안에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거와 관련하여 투표소를 옮기고, 선관위의 홈페이지를 공격하여 불용상태로 만들어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느 누구던지 그 죄를 용서를 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은 범죄행위이며, 불의이며, 악이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민의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최고의 수단이며, 정치적 결단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를 파괴한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파괴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번 일은 아직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집권당의 중책을 맡은 국회의원의 비서가 연루된 사건이란 점 만 으로도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이번 일은 숨기려 해서는 안 됩니다. 도마뱀 꼬리 자르듯 몇 사람에게만 책임을 지워서 될 일이 아니라 국민이 모든 것을 명백히 납득할 만큼 밝혀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몇 몇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의 당이 아닙니다.

한나라당은 보수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지지하고 또한 그러한 이념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수 많은 이들의 정당입니다.

또한 그 보수주의는 오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가장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도덕적 성찰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를 체화한 이념입니다.

일전에 당의 대표란 분이 ‘한나라당은 이념정당이 아니라서, 목숨 걸고 투쟁하는 사람이 없다.’라는 의미의 말을 한 것을 들었습니다.

틀린 말입니다.  그 분에게는 그럴런지 몰라도 해방이후, 6.25전쟁과 4.19, 6월 항쟁과 각종의 민주화운동 등 숱한 역사적 사건들에서 보수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습니다.

보수주의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진보적인 이념의 내용마저도 보수주의의 틀 안에서 녹여 보수의 것으로 만들면서 이 이념은 성장해 왔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관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주의의 가치를 믿고 한나라당을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보수주의가 위협받거나 해체되기를 원하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 번 일이 한나라당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국민속에서 거듭나는 재 창당의 산고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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