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역 신문에 ‘세게 조선해양 엑스포 개최 현실로..’ 라는 제하의 기사를 접했다.

경남도에서 추진하고 주된 전시를 우리시에서 한다는 것이다. 무척 반가운 일이다. 몇 년 우리지역에서 발행되는 모 주간지에 ‘조선해양 박람회를 유치하자’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이후 국회의원 후보자 중 1명이 그 자료를 인용해 공약으로 내걸기도 하고 지역의 정치인 중에서도 그 사업을 덩달아 주창하는 모습도 보았다. 그리고 전 시장과 조갑제씨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 사업추진의지를 묻기도 했으나 회피하는 모습도 보았다.

또 1995년 시행된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서 나는 무소속 후보로 시장선거에 출마하면서 ‘거제 부산간 연육교’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핵심공약으로 발표한 적도 있었고, 거제사회 연구소를 통해 여론을 일으키고 우리시와 경남도, 그리고 청와대에 자료를 보내 이 일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당시 일본의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대교를 모델로 삼아 여러 가지 자료를 모아 동북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계기로 만들자고 하면서 토론회나 신문지상에 기고하기도 했다. 그 이후 이 다리의 완공이후를 대비하자는 의미에서 ‘주거야부(晝巨夜釜 : 낮에는 거제도에, 밤에는 부산에서)’와 ‘거가대교 이후를 준비하자’라는 제하의 칼럼을 수차례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글이나 말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에게는 한계밖의 일이라거나 무관심한 일로 여겼음인지 일체의 준비도 없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걱정들을 한다.

나는 또 몇 년 전부터 거제와 대마도 나아가 큐우슈우를 연결하는 해상루트를 만들고 거제, 부산, 큐슈와 대마도를 묶는 해상 관광 써클링 루트를 만들자고 제안 한 바도 있다. 블루 투어리즘으로 가자는 말이다.
그 이면에는 일본의 관광객을 부산을 통해 거제로까지 유인하겠다는 의지가 숨어있다.

지금 제주는 우리나라의 관광객 뿐 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들로 넘친다.

그 관광객을 우리 섬으로도 오도록 할 수는 없을까?
나는 제주도의 세계7대 자연경관 추진단장인 강 성 후 단장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거제도는 제주만큼 관광 인프라가 없다. 인근 통영이나 부산에 쉽게 손님을 빼앗긴다. 제주와 거제가 같은 섬으로서 관광객을 공유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제주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거제를 홍보할 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아직은 어디서부터 이 일에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수 년 동안 우리시는 중국의 용정과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왕래를 통해 선구자의 노랫말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찾아가고 도움도 주었지만 용정에서 온 일반관광객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차라리 한국에서 제일 잘 사는 섬이라는 점을 들어 중국의 상해나 북경과 같은 잘 사는 곳과의 거래를 할 필요가 있다.

그곳에다 거제도를 알리고 손님들이 오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제주로 가는 중.일의 관광객이 절반이라도 거제도로 오게 한다면 우리는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기에는 우리의 준비태세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당장 이 지역의 문화나 역사 등 관광자원을 제대로 홍보할 전문통역가이드 한 명도 양성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외국인을 위한 숙박업소나 변변한 식당도 즐길 거리도 없다. 이 상태에서 거제도를 국제적 관광지라 말할 수도 없다. 우리가 우리 섬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곳이라고 자랑만 하고 있을 때 제주, 통영외에도 관광으로 미래를 열어가고자 했던 국내외의 여러 곳에서는 어떻게 했던가를 제발 생각해 보자. 우리가 조선업 때문에 IMF무풍지대라고 팔짱끼고 있던 그 시절,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우리의 경쟁도시는 이제 기반을 다져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조선업에 기댈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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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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