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호의나 친절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바야흐로 불친절의 시대가 다가왔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최근 대학생 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10명 중 9명은 ‘받는 것이 부담스러운 친절’을 경험한 적이 있고, ‘스스로 친절을 베풀기가 꺼려진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상대방이 베푼 친절이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학생의 87.7%, 여학생의 94.0%가 ‘있다’고 응답했다. 언제 상대방의 친절이 부담스러웠는지(*복수 응답, 최대 3개)를 묻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친절을 베풀 때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는 응답이 20.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 형식적인 친절을 받을 때(17.3%)’가, 3위는 ‘밑도 끝도 없이 과도한 친절을 베풀 때(16.2%)’가 각각 차지했다. 또 ‘물건을 사야만 할 것 같은 부담을 주는 매장 점원이나 사장님들의 친절(15.0%)’과 ‘평소에는 친하지도 않다가 갑자기 베푸는 친절(13.5%)’ 역시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드는 친절로 손꼽혔다. 그 외 ‘내가 부탁한 적도 없는데 나서서 친절을 베풀 때(9.0%)’, ‘아무런 이유도 없이 친절을 베풀 때(4.0%)’, ‘나는 잘해준 것도 없는데 친절을 베풀 때(2.5%)’,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데 친절을 베풀 때(2.0%)’도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친절을 불편하게 느꼈던 이유에 대해서는 친절을 온전히 친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탓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즉 ‘다른 꿍꿍이나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워서’가 무려 46.8%의 응답을 얻으며 압도적인 1위에 꼽힌 것. 이어 2위는 ‘상대방과의 친분이 그만큼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15.9%)’가 차지했으며, ‘친절을 받으면 빚을 진 기분이라서(15.5%)’가 3위에 올랐다. 그 외 기타 의견으로는 ‘세상이 너무 흉흉하니까 의심이 돼서(8.3%)’, ‘친절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5.9%)’, ‘나 자신의 친절을 잘 베풀지 못하는 성격이라서(5.7%)’ 등이 있었다.

타인의 친절이 부담스러운 만큼 자신이 친절을 베풀기도 꺼려진다는 응답도 이어졌다. 알바몬에 따르면 대학생의 90.9%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기가 꺼려지는 순간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서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특히 여학생(94.7%)이 남학생(86.4%)에 비해 친절을 베푸는 데 조심스러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친절 베풀기를 어려워하는 것 역시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상대방이 나의 친절을 오해할까봐’라는 응답이 28.5%의 응답률을 얻어 1위에 꼽혔으며, ‘거절당할까봐(17.8%)’, ‘친절을 베풀었다가 오히려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서(16.6%)’,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몰라서(8.5%)’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그 밖에도 ‘상대방과의 친분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14.9%)’, ‘남의 일에 참견하기 싫어서(4.7%)’, ‘귀찮아서(4.2%)’, ‘친절하면 손해를 보는 세상이니까(4.2%)’ 등의 응답이 있었다.

실제로 남학생의 72.0%, 여학생의 64.5%가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가 거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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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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