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소년 교육, 학교만의 일은 아니다.
[칼럼] 청소년 교육, 학교만의 일은 아니다.
  • 이상두 기자
  • 승인 2011.09.2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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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원(거제박물관장/ 사단법인 경남 박물관협의회장)

황수원(거제박물관장/ 사단법인 경남 박물관협의회장)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이 7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2006∼2011년 4월 교권침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1214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교사에 대한 폭력·협박 사례는 351건(30%)이었다. 2006년 7건에 불과했지만 2007년 36건, 2008년 51건, 2009년 74건, 2010년 146건, 2011년 1∼4월 37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가해자'가 학생인 사례가 280건(80%), 학부모가 56건(16%)이었고, 나머지는 같은 교원이 가해자였다.

교사를 때리거나 협박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조치는 대부분 교내·사회봉사(32%)로 그쳤다. 다음은 특별교육 이수(19%), 전학·퇴학(16%), 용서·합의(12%)였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등교 정지시키거나 경찰에 신고한 사례는 각각 4%에 불과했다.

반면 피해를 본 교사 대부분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심리상담을 받거나(5%), 전보나 병가·병원입원(각 3%씩)이 그나마 전부였다.

얼마 전 모 일간신문에 실린 기사이다.

업무상 관내의 여러 학교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유사한 사례는 우리지역의 학교에서도 발생한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른 지역처럼 학부모가 나서서 ‘교권수호를 위한 범 시민 연대’같은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 9월 20일 거제 교육 지원청에서 ‘거제사람, 거제사랑’ 희망교육도서라는 좀 긴 이름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내용은 ‘거제교육사’, ‘거제의 꿈’, ‘거제자연.문화.역사탐방’이라는 3권의 책을 출판한 기념식이었고 , 관내의 여러 단체장들도 함께 자리를 한 시간들이었다.

통상적인 출판기념회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참석했는데 했는데, 교육장의 인사말이 중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창의와 인성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것이며, 우리교사는 인내하며 우리 아이들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학생은 특별히 모아서 교육지원청의 다른 공간에서 직접 지도하며 점진적으로 변화되도록 힘을 쏟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체벌을 하더라도 올바르게 키워달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이며 올바른 교육관이라고 믿었다. 우리시대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며, 예를 다해 스승을 섬기고, 스승의 말씀 한마디가 절대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을 것이다.

그런데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은 아마도 학생과 같은 눈높이에서 친구같은 역할을 해주고, 같이 고민을 의논하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깨우치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사람마다 사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속도는 다르다. 또한 각 자가 처한 환경 때문에 인성도 제각각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우리아이들이 바람직한 인물로 교육될 것이라고 믿었다.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선생이,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친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정작 학부모는 19세기의 교육방식에 머물렀던 것이 아닌 가 자문해 본다.

학생을 체벌했다고 교사를 폭행하는 학부모와 교사의 지적에 오히려 폭행하며 달려드는 학생의 비율이 96%인 오늘의 현실은 분명 문제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교육을 포기하는 교사가 있어서도 안 되며, 그리고 이런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나 교사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도 안 된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나선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들이 개별적 경험으로 터득하였거나 집단의 문화에 의해 전승되어온 모든 것이 바로 교육의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모든 어른이 교사인 셈이다.

그간 우리는 학교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고 학교를 보내는 것으로 어른들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지나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의욕을 가지고 지역교육현안의 해결을 시도하는 교육지원청과 우리지역의 교사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지금의 의지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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