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대표이사 사장 노인식) 사내 협력회사 직원이 파도에 떠밀려 가던 아이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성운기업 박종덕(41세) 반장. 박 반장은 지난 5일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거제도 일운면의 와현해수욕장을 찾았다.

 텐트를 치던 중 갑자기 “사람 살려”하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손을 멈췄다.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어린아이가 보트와 함께 출렁이는 파도 한가운데 있었다. 박 반장은 곧장 스노클을 입에 물고 바다로 뛰어 들어 3살짜리 아이를 구했다.

 아이 엄마 김지연 씨는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난다. 큰 파도에 할아버지가 끈을 놓치면서 순식간에 보트가 수영금지 경계선을 넘어갔다.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구세주처럼 나타나 아이를 구해주었다. 정말 우리가족에겐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냥 잊혀질 수도 있었던 이번 일은 김 씨가 박 반장의 가족에게 회사와 이름을 물어 삼성중공업 블로그에 직접 사연을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박 반장은 “그 상황엔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인데 별것 아닌 일에 많은 칭찬을 들어 부끄럽다”며 “아이가 무럭무럭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 먼 훗날 작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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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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