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인 우리 독도가 요즘은 고적해 외로운 것이 아니라 저 되지도 않는 일본 사람들 탓에 귀앓이를 하고 있다. 어디 귀앓이뿐일까?

▲ 문철봉
거제YMCA사무총장

엊그제는 일본의 참의원 세 사람이 우리 문지방에 지저분한 군침을 흘러 놓고 가고 어제는 저들의 방위백서라며 다께시마(竹島)란 얼토당토 않는 이름으로 덧칠을 해서 우리 독도를 어질러 놓았다. 이뿐인가, 일본이 저렇게 우리 독도만 가지고 지저분 거린 행태를 보면 정말 가관이다.

일본은 러-일 전쟁의 혼란한 틈을 타서 형식적 편입조처를 취해 독도 침탈을 시도했고 ( 1905년 2월22일 비밀리에 내각회의를 열어 시마네현 고시라 해서 독도를 시마네현 오키 소속으로 강제 편입) 독도가 국경지대의 무인도라는 것을 악용하여 주인 없는 섬이라고 우겼다. 폐전 후에는 연합국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했는데도 이에 불복하고 미국에 로비하여 1951년 대일평화조약으로 독도를 침탈하려고 시도했다.
 
한국전쟁시에는 혼란한 정치상황을 악용하여 독도 점유를 시도했고, 한-일 협상 과정에서는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하자고 제의하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이 속에 52년 평화선 선언, 53년 일본 관헌들의 독도 침범 및 말뚝 설치, 울릉경찰서 독도순라반의 일본 순시선 헤쿠라호 격퇴, 54년 독도영토표석 및 독도경비초사건 등의 구린내 나는 저들의 패악이 묻어 있음은 물론이다. 작금에 와서는 저들 마음대로 1905년 저 시마네현 고시를 영유권 주장의 핵심 증거로 활용하여 2005년 시마네현 의회가 고시 100주년을 기념한다며 2월22일을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했다. 이렇게 해서 엊그제와 어제 같이 아니 오늘도 집요하게 우리 독도에 침을 흘리고 집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왜곡된 독도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신세대 일본인들은 이 잘못 된 교육으로 인해 한국의 독도를 저들의 ‘다케시마’로 오인하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겠다고 나섰던 자민당 의원들이 바로 이런 환경에서 자란 세대들이라니 더 말해 무엇하나 싶다.

일본이 이런데도 우리는 어떠한가.
1905년 2월22일 비밀 내각회의를 열어 시마네현 고시를 하기 이전, 러-일 전쟁 당시 독도 정상과 울릉도의 석포와 태하를 강제 점령해 러시아 함대를 감시하기 위한 망루를 설치했던 것을 침략의 현장이라 바로 알고 말하기보다 “1965년 한-일 협정을 맺을 때부터 잘못 꼬였다” “새 한-일 어업협정에서 독도 문제를 애매하게 처리한 것이 일본이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됐다”며 오히려 시비의 빌미를 주는 발언(이재오 특임장관)을 하고 있다.

우리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에 항거한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였던 반민족적인, 친일의 흔적이 분명한 사람의 동상을 철거한다니 “눈으로 보지 못한 친일은 따질 수 없는 일이고 동란에서 세운 공로는 인정되는 일인지라 손도 대지 말라” 한다. 또 이들은 같은 입과 주먹으로 ‘독도수호’를 외친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 모습이 우리이고 바르지 못한 역사관에 뒤죽박죽으로 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하면 또 돌 맞을까.

일본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저렇게 표독스럽고 지독하니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자고, 그러기 위해 저 앞에서 잘못 꼬인 일제식민지 잔재와 친일의 타래 풀고 이제라도 바로 매듭하고 가자면, 그래서 다시는 저들이 우리를 얕잡아 탐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의 전통 우리의 역사 똑 바로세우고 가자하면 안 되는 걸까?

세 살 아이도 앞과 뒤를 알아서 말하는데 왜 앞에 어질러진 것 치우기보다 나중의 공로를 먼저 따먹자하고 이것이 안 되면 모두 빨간 색칠을 해버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일본 사람들은 웃는 얼굴 속에 감춰진 음흉한 제 속은 절대 드러내지 않으면서 우리더러 화들짝 끓어 넘치는 냄비 근성이라 치부한다. 이 가증한 교만의 싹을 잘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들의 집요 보다 더한 인내와 절재로 우리 안에 있는 일제 잔재와 친일의 흔적을 지워나가는 ‘역사바로세우기’를 해야만 한다.

이제라도 말도 안 되는 색깔과 이념논쟁은 걷어내고 ‘역사바로세우기’에 다 같이 앞장서야 한다.


2011. 08. 03.
거제YMCA 사무총장
문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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