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거제면 각산에 아파트건립을 위한 허가를 해주어 옛부터 '각산야우'; 명소로 알려진 각산이 허물어질 형편이 돼자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각산은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에 있는 1천 860㎡의 작은 야산이다. 이곳에 최근 17세대 공동주택을 허가받아 벌채작업에 들어가 아름드리 노송이 송두리채 벌채되고 형질이 훼손되는 광경을 목격한 면민들이 '이럴수는 없다' 며 항의 벌채작업을 중단시켰다.

 
지역주민들은 각산은 거제기성팔경의 한 곳으로 각산야우의 상징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다. 거의 100년이 넘는 노송군락으로 이뤄져 있는데 어떻게 임목 축적 요건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거제시를 성토했다.

지난 1일 거제면 출신 박장섭의원은 현장을 방문, 100년~200년생 노송을 보전절차없이 무조건 벌채하는 산림녹지행정을 질타하면서 허가요건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며 거제면의 역사성을 간직한 각산의 훼손을 막겠다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박 의원은 바로 인접한 경계지역이 최근 완공된 스포츠파크여서 녹지용 나무가 수없이 필요한데 나무 한그루라도 활용할 행정은 하지 않고 무조건 베어버리는 시의 무성의를 질타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각산은 개인사업자가 수십 그루의 아름들이 소나무를 벌채하다 민원이 제기되자 1일 벌목작업을 중단됐고, 일부 산지진입을 위해 길을 개설했으나 나무 그루터기는 거의 원상태로 보존돼 있어 재조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윤갑수 산림녹지과장은 "각산은 도시계획구역 내 산지다. 임목축적은 거제산림조합이 조사를 맡았는데 적정한 것으로 자료가 들어왔다. 다시 허가과정의 문제점을 재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거제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 크지도 않은 산이라고 해서 경관을 보존해야 할 곳임에도 불구하고 무차별 파헤져 없애버린다면 거제가 과연 역사의 도시, 관광의 도시라 할 수 있나. 특히 거제면은 과거 기성현이 있던 곳으로 거제시내에서도 역사적 유적이 가장 많은 곳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없애버린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나 옛 선인들의 발자취는 어디서 찾을 것이냐"고 항변했다.

거제시 산림과의 한 관계자는 " 현장조사 당시 인근 주민들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미 허가가 나간 상태라 되돌릴 수 없으므로 아직 벌채하지 않고 남아 있는 소나무 등을 잘 이식해서 스포츠파크에 옮겨심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박장섭의원과 의논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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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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