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영웅 기자]

거제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뉴스엔'의 기사를 옮겨왔다.

ⓒ 뉴스엔
15살 중학생 소녀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30대 남자가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재 이 소녀는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7월 2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인터넷으로 만나 잠시 사귀던 관계를 유지하던 15세 소녀(김유나.가명)의 몸에 불을 지른 30대 남자(남도현. 가명) 이야기가 소개됐다.

2011년 7월 12일 오전 3시 20분께 경남 거제. 가해자 남씨는 피해자 김 양에게 '술도 사왔고 진정 미친놈이 뭔지는 10분후에 알게 될꺼다'라는 문자 메시지 하나를 남겼다. 10분 뒤. 남 씨는 김 양를 만나 몸에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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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양은 몸에 중화상을 입고 벌써 피부이식을 위해 2번이나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대 수술에도 불구, 병원측은 이 상처가 평생 갈 것이라는 소견을 나타냈다.

제작진은 이 황당한 사건을 더 자세히 알기위해 경찰을 찾았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김 양은 만 15세, 불을 지른 가해자 남 씨는 만 30세로 둘은 2~3월께 인터넷 동호회 모임에서 만난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남 씨는 사건 당일 1회용 라이터와 휘발유를 구입, 김 양을 불러낸 뒤 집 앞 공터에서 김 양의 몸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더 자세한 상황을 듣기 위해 김 양을 직접 찾았다.

김 양은 불은 지른 남 씨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오빠로 만난지 2개월 후부터 남 씨는 어디든 계속 따라오고 김 양의 주변을 계속 맴도는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김양은 남 씨에 대해 싫은 내색을 보였고 남 씨는 그때부터 더욱 과격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 씨는 김양이 전화를 안받으면 "너 시집도 못가게 평생 따라 다닐꺼야. 알아서 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등 문자를 연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사건 당일에도 "이 정도로 포기할꺼면 시작도 안했다. 너랑 나랑 죽을꺼(휘발유) 밖에 안샀어"라는 문자를 보낸 후 김 양의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으로 김 양을 집 밖으로 끌어냈다.

제작진이 만난 김 양의 아버지는 "이제 나이가 15살 먹은 애인데 30살먹은 사람이 어떻게, 그게 인간입니까?"라며 비통한 심경을 감추질 못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상황. 제작진은 남씨와 김 양의 관계를 자세히 알기위해 남 씨의 친구를 만났다. 그곳에서 남 씨의 친구는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남 씨의 친구가 김 양을 처음 본건 PC방으로 둘은 '자기야', '내꺼야' 등의 표현을 써가며 연인인 듯한 관계를 보여 줬다며 자신의 눈에는 두 사람이 여느 연인이나 다름없었다는 말을 했다. 또 김 양은 그 자리에서 남 씨의 친구에게 자신의 나이를 20살로 알렸다고 전했다. 게다가 남 씨는 김 양을 부모님에게 여자친구로 소개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 양의 말과는 사뭇 다른 놀라운 상황. 제작진은 다시 김양을 찾아 둘의 관계가 연인이었는지 스토커와 피해자의 관계인지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김 양은 남 씨와 사귄거냐는 질문에 "처음엔 그냥 사귀자고 하니깐 알겠다고 사귀는 걸 허락 했어요"라며 사귄 사실을 인정하며 이후부터 "제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만나지 마"라고 말하는 등의 집착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김 양은 남 씨에게 그냥 친하게 지내는 오빠로 지내자며 헤어지자는 말을 남겼고 그러자 남 씨는 김 양에게 폭력까지 휘두르며 그의 집착이 더욱 과격해 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모든 정황을 이해하기 위해 수소문 끝에 불구속 수사중인 가해자 남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 남 씨는 휘발유를 뿌려 당시 불을 지른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겁만 주려고 했어요 라이터를 켜는 흉내만 낸다는게 애가 불을 보고 놀라서 제 손목을 쳤고 불이 튀어나가 불이 붙은 거에요. 실수 였어요"라는 말을 했다.

또 김 양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너무 어려서 챙겨 주고 싶었던 사랑했던 관계였다며 자신은 절대 스토커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둘은 연인이었고 사귄 사이라고 선을 그으며 "사랑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결국 이 사건은 한남자의 집착과 철없는 어린 소녀가 서로 얽히는 관계로 만나 벌어진 일로 남자가 주장하는 '사랑'이 잘못된 선을 넘어 폭력적인 집착으로 변하고 한 소녀를 평생 고통 속에 살게 만든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마지막으로 병실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양은 한마디 말을 던졌다.

"사건 당일 같이 죽자며 휘발유를 내 몸에도 뿌리고 자기 몸에도 뿌렸단 말이에요. 그런데 왜 내 몸에다가만 불을 붙이고 자신의 몸에는 불을 안 붙였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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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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